“영원무역·삼성물산 등 19개 패션기업 참여”… 브랜드 의류 1만2000벌, 할인 넘어 ‘나눔’으로 이어졌다

8일 오전 서울 양천구 행복한백화점 앞 광장. 개장 전부터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섰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한 ‘동행축제 2026’ 현장이다.
이날 행사에는 영원무역, 삼성물산 패션부문, 한세실업 등 한국패션협회 소속 19개 기업이 참여해 브랜드 의류 1만2000여 벌을 기부했다. 판매 제품은 최대 90% 할인 가격에 제공됐고, 수익금 전액은 취약계층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행사장 천막 안에는 재킷, 운동화, 모자, 스카프 등 다양한 의류와 잡화가 빼곡히 진열됐다.
시민들은 옷을 직접 몸에 대보며 가격을 확인했고, 인기 브랜드 외투 코너에는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이 몰렸다.
특히 간절기 재킷과 코트류의 반응이 컸다. 통상 10만원대에 판매되는 브랜드 외투를 절반 이하 가격에 구매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일부 방문객은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제품 사진을 보여주며 구매를 권하기도 했다.
현장을 찾은 시민들은 “좋은 물건을 부담 없는 가격에 살 수 있어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경기 광주시에서 왔다는 한 방문객은 “고등학생 아들을 위한 코트를 샀다”며 “단순 할인 행사가 아니라 기부로 이어진다는 점이 더 의미 있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단순 재고 정리를 넘어 의류 폐기 문제를 줄이기 위한 자원순환 프로젝트 성격도 담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빠르게 바뀌는 패션 소비 흐름 속에서 국내 의류 폐기물은 2018년 6만6000톤에서 2023년 11만3000톤까지 증가했다.
의류는 소재와 부자재 종류가 다양해 재활용이 쉽지 않다. 상당수는 소각되거나 매립된다. 이에 정부와 패션업계는 버려질 재고 의류를 할인 판매하고, 수익금을 기부로 연결하는 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취지로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행사 종료 후 남은 의류는 브랜드 로고 등을 제거한 뒤 사회공헌 재단 ‘기빙플러스’ 전국 매장에서 다시 판매될 예정이다. 판매 수익은 취약계층 지원 사업에 활용된다.
패션기업들도 ESG 경영과 자원순환 확대 차원에서 참여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업계는 재고 의류를 폐기하는 대신 사회적 가치로 연결하는 방식이 환경 부담을 줄이고 소비자 공감도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고응 환경부 자원순환국장은 “폐기 의류가 자원순환 체계 안에서 다시 활용될 수 있도록 관련 기관과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행사는 9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이어진다. 광장 한편에 쌓인 옷 상자들은 단순한 재고가 아니라, 누군가에게는 필요한 옷이 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는 자원으로 다시 움직이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