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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J. 폭스, 병을 숨기지 않고 희망을 선택한 배우…파킨슨병 연구의 역사를 바꾸다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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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세에 파킨슨병 진단, 배우에서 희망의 상징으로…수십억 달러 연구기금을 이끌며 환자들에게 새로운 미래를 열었다
마이클은 캐나다/미국의 배우, 가수, 성우, 사회기관단체인, 작가, 코미디언으로 백 투 더 퓨쳐 시리즈의 주인공으로 유명한 영화계의 아이콘이다. [사진제공  나무위키] 

영화 '백 투 더 퓨처'로 세계적인 스타가 된 배우 마이클 J. 폭스의 인생은 스물아홉 살에 갑자기 멈춰서는 듯했다. 

1991년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고, 의사들은 병이 점차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동안 병을 세상에 알리지 못한 채 촬영 현장에서 떨리는 손과 굳어가는 몸을 감추며 연기를 이어갔다. 

당시 그는 할리우드에서 가장 바쁜 배우 가운데 한 명이었다. 하지만 병보다 더 힘들었던 것은 미래를 알 수 없다는 두려움이었다. 

병을 받아들이기까지 긴 시간이 필요했고, 한때는 술에 의지하며 방황하기도 했다. 

이후 그는 가족의 도움으로 다시 일어섰고, 자신의 삶을 다른 방향으로 바꾸기로 결심했다. 

1998년, 그는 결국 파킨슨병 사실을 세상에 공개했다. 

배우로서 인기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그는 자신의 이야기가 같은 병을 앓는 사람들에게 작은 용기가 되기를 바랐다. 병을 숨기는 대신 함께 맞서기로 한 것이다. 

그의 선택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2000년 마이클 J. 폭스 재단(The Michael J. Fox Foundation)을 설립하고 파킨슨병 치료제와 완치 연구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재단은 전 세계 연구기관과 과학자를 연결하며 신약 개발과 조기 진단 연구를 적극 후원했고, 

오늘날 세계 최대 규모의 파킨슨병 연구 비영리재단으로 성장했다.

 


재단이 지원한 연구는 실제 의학 발전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최근에는 파킨슨병을 증상이 나타나기 전 발견할 가능성을 높인 생체표지자 연구가 성과를 내며 조기 진단의 새로운 길을 열었다. 

수많은 환자와 가족에게 희망을 안겨준 의미 있는 진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자신의 재단을 두고 "우리가 가장 바라는 성공은 언젠가 문을 닫는 것"이라고 말했다. 

파킨슨병을 극복해 더 이상 재단이 필요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는 뜻이었다.

 이 말에는 자신의 명성을 유지하는 것보다 환자들의 미래를 먼저 생각한 그의 철학이 담겨 있다. 


병은 그의 몸을 조금씩 바꾸었지만 삶의 방향까지 바꾸지는 못했다. 

그는 건강이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 연기를 이어갔고, 다큐멘터리와 강연, 저서를 통해 환자와 가족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2022년에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의 인도주의상을 받았으며, 지금도 연구와 인식 개선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마이클 J. 폭스의 삶은 병을 이긴 이야기라기보다 병과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바꾼 이야기다. 

그는 자신의 시련을 혼자 견디는 데 머물지 않고, 수많은 환자들의 희망으로 연결했다. 

 

인생은 예상하지 못한 어려움을 가져올 수 있지만, 그 어려움을 누군가의 내일을 밝히는 힘으로 바꿀 수도 있다는 사실을 그의 삶은 조용히 증명하고 있다.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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