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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근 회장, “희망의 씨앗 되길”…재일동포 기업인의 2억 기부

류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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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계층 향한 2억 원 약정…오랜 인연 속에서 이어진 나눔
왼쪽부터 신한금융그룹 진옥동 회장, 사랑의열매 윤여준 회장, 산케이그룹 유재근 회장, 유재근 회장 배우자 김정자 씨가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 전달판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사랑의열매]
왼쪽부터 신한금융그룹 진옥동 회장, 사랑의열매 윤여준 회장, 산케이그룹 유재근 회장, 유재근 회장 배우자 김정자 씨가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 전달판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사랑의열매]

재일동포 출신 기업인 유재근 산케이그룹 회장이 지난 3월 서울 중구 사랑의열매 명예의 전당에서 2억 원 기부를 약정하고 고액기부자 모임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 이번 기부는 신한금융그룹 진옥동 회장의 추천으로 이뤄졌으며, 기부금은 취약계층 지원 사업에 지정 기탁됐다.


이번 약정으로 유 회장은 1억 원 이상 개인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단순한 기부를 넘어, 사회 안전망의 사각지대를 메우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신청 없이도 지원…사각지대 겨냥한 ‘그냥드림 사업’


기부금은 신한금융그룹과 보건복지부, 사랑의열매가 공동 추진하는 ‘그냥드림 사업’에 쓰인다. 이 사업은 소득 기준이나 별도 신청 절차 없이 식료품과 생필품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필요한 경우 추가 복지서비스로 연계하는 구조도 갖췄다. 기존 제도에서 놓치기 쉬운 위기가구를 발굴하는 데 목적이 있다.


추천을 통해 기부가 성사된 점 역시 눈길을 끈다. 민간 금융기관과 기부자가 협력해 사회 문제 해결에 참여하는 모델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있다.


고령에서 시작된 나눔…국가 행사와 재난까지 이어진 기부


유 회장의 나눔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70년대 경북 고령 지역의 전기·수도 시설 지원을 시작으로 꾸준한 기부를 이어왔다.


서울올림픽, 한일월드컵, 평창동계올림픽 등 국가 행사에도 힘을 보탰다. 동일본 대지진과 같은 재난 상황에서도 성금을 기탁하며 국경을 넘는 지원을 지속했다.


이 같은 공로로 2012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훈했다. 재일동포 사회와 한국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해온 인물로 평가받는다.


“고난을 희망으로”…경험에서 나온 기부의 이유


일본 아오모리현에서 태어난 유 회장은 자수성가한 기업인이다. 낯선 환경에서의 어려움을 극복한 경험이 나눔의 배경이 됐다.


그는 “일본에서 고난을 ‘희망’으로 바꿨듯, 이번 나눔도 모국에 또 다른 희망의 씨앗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한국과 재일동포 사회를 위한 나눔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사랑의열매 측도 이번 기부의 상징성을 강조했다. 개인의 선의가 제도적 지원과 결합될 때 더 넓은 사회적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평가다.


조용하지만 지속되는 연결…나눔이 남기는 것


이번 기부는 규모보다 방향에서 의미를 찾는다. 도움을 요청하기 어려운 이들을 먼저 찾아가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유 회장의 행보는 화려하지 않다. 대신 오랜 시간 이어진 선택들이 쌓여 있다. 그 축적이 또 하나의 연결을 만든다.


누군가에게는 작은 지원일 수 있다. 그러나 그 시작이 삶을 다시 움직이게 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그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것이, 이번 나눔이 남긴 가장 조용한 메시지다.

류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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