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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현·정성자 부부의 ‘조스테이블’…장애와 비장애를 잇는 카페의 시작

전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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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떠난 아들 정요셉 씨를 기리며 설립…발달장애인 자립과 사회 참여 지원
조스테이블 [사진제공 페이스북]
조스테이블 [사진제공 페이스북]

캐나다 교육기업 프리마코프를 운영하는 정문현·정성자 부부가 발달장애인의 자립과 사회 참여를 돕기 위한 카페 ‘조스테이블’을 서울 신촌에서 시작했다. 

부부는 최근 서현교회 공간에서 카페를 열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일하는 일터 조성에 나섰다.


조스테이블은 부부가 세상을 떠난 아들 고 정요셉 씨를 기리며 만든 공간이다. 

자폐와 뇌질환을 안고 살았던 아들이 사람을 만나는 일을 좋아했다는 기억에서 출발했다. 

카페는 추모의 의미를 넘어, 

발달장애 청년들이 실제로 일하고 지역사회와 만나는 공간을 목표로 한다.


카페 이름에는 아들의 이름 ‘조셉’에서 따온 ‘조’와, 함께 둘러앉는 ‘테이블’의 의미가 담겼다. 

부부는 이 공간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자연스럽게 만나고 협업하는 장소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정성자 씨는 인터뷰에서 “아들은 떠났지만, 세상에 남아 있는 다른 장애 아이들에게 일자리를 주고 싶었다”며 “비장애인과 함께 어울려 일하는 공간이 되길 바랐다”고 말했다.
정문현 씨는 조스테이블이 단순한 카페를 넘어 지역사회와 연결되는 모델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발달장애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아이가 일할 수 있는 공간은 큰 의미가 있다”며

 “그 과정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문화가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부가 장애인 자립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에는 아들 정요셉 씨의 삶이 있었다.

정 씨는 10세 때 의료 사고로 뇌 손상을 입은 뒤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았다. 

말과 행동은 서툴렀지만 음악을 좋아했고, 오랜 시간 글을 손으로 옮겨 적는 활동을 이어갔다.


가족에 따르면 정 씨는 힘든 치료 과정 속에서도 매일 일정한 시간을 들여 글을 썼다. 

부모는 그 시간을 아들이 가장 차분하고 평온했던 순간으로 기억한다. 

그 경험은 조스테이블을 준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정문현 씨는 북미 지역에서 대학과 전문학교를 운영하며 교육 사업을 키워왔다. 

동시에 장학 사업과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왔다. 

그는 사업 과정에서 큰 어려움을 겪은 경험을 언급하며 “그 시간을 지나며 

사업도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이 깊어졌다”고 말했다.


현재 부부는 캐나다 밴쿠버에서 시니어 주거 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한인 은퇴자와 노년층이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노년층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주거 공동체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


정성자 씨는 밴쿠버에서 약 180명이 참여하는 합창단 활동도 이끌고 있다. 

그는 음악과 공동체 활동이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경험을 해왔다며, 

조스테이블 역시 누군가에게 편안하고 열린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스테이블의 시작은 작은 카페 한 곳이지만, 그 안에는 분명한 방향이 있다.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낮추고, 일자리와 만남을 통해 서로의 일상을 연결하는 일이다. 

한 사람의 기억에서 출발한 공간은 이제 다른 누군가의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전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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