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물을 마실 마실 때 그 우물을 판 사람을 기억하라"
“음수사원의 정신으로”… 한국고등교육재단, 2025년 해외유학 장학생 장학증서 수여식 개최

[서울=산타뉴스] 한국고등교육재단이 장학생들에게 장학증서를 수여하며, 사회적 책임과 나눔의 철학을 다시금 강조했다. 지난 6월 24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2025년도 해외유학 장학생 장학증서 수여식에서는 26명의 장학생들이 미래를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 이날 행사에는 재단 관계자들과 장학생, 가족들이 참석해 뜻깊은 자리를 함께했다.
이날 장학증서를 직접 수여한 재단 이사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세상의 모든 일들은 누군가의 희생과 노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며, “우물을 마실 때 그 우물을 판 사람을 기억하라”는 ‘음수사원’(飮水思源)의 마음가짐을 장학생들에게 전했다. 그는 “내가 잘나서 인정받고 지원받는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모든 사람이 그렇게만 생각했다면 이 사회는 유지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여러분이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던 데에는 사회의 지지와 서포트가 있었음을 기억해달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또 “한국고등교육재단이 단순히 인재를 배출하는 기관이 아닌, 세상을 변화시키는 ‘생태계의 거목(巨木)’이 되길 바라는 바람 속에서 여러분에게 장학금을 수여한다”며 “여러분의 철학이 사회 환원과 책임의 정신으로 이어진다면, 인생은 훨씬 더 풍요로워질 것”이라고 격려했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故 최종현 선대회장이 1974년 설립한 공익재단으로, ‘10년을 내다보면 나무를 심고, 100년을 내다보면 사람을 기른다’는 ‘십년수목 백년수인’(十年樹木 百年樹人)의 신념을 토대로 설립되었다. 재단의 명칭에 기업명이나 설립자의 이름이 들어가지 않은 것 역시 “오직 인재 양성에 전념하겠다”는 고인의 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재단은 출범 이후 51년간 약 5,000명의 장학생을 선발해 지원했으며,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인재만 1,000여명에 이른다. 유학생에게는 대학 등록금 전액은 물론, 5년간의 생활비도 지원하며, 어떤 의무조항도 부과하지 않는다. 장학생들이 학문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돕는 ‘무조건적 신뢰와 지원’이 재단의 철학이다.
IMF 외환위기, 코로나19 팬데믹 등 국가적 위기 상황 속에서도 재단은 장학사업을 멈추지 않았다. 특히 어려운 시기일수록 인재 양성이 더욱 중요하다는 신념 아래, 장학생들이 걱정 없이 학문과 연구에 몰두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의 지원을 지속해왔다.
한편, 1998년부터 재단을 이끌고 있는 최태원 회장은 전통적인 장학사업을 넘어 세계 유수 학술기관과의 교류, 청소년 대상 지식 나눔 활동 등으로 재단의 역할을 넓혀가고 있다. 그는 “재단이 지원한 인재 한 명 한 명이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내는 씨앗이 되길 바란다”며, “이들이 미래 사회를 이끄는 책임감 있는 리더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