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문화/예술
교육

우오현 SM그룹 회장, 여주대 신입생 국가장학금 70억 원 전액 보전

류재근 기자
입력
자생력이 있는 대학과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대학을 획일적으로 평가

여주대학교가 내년 국가장학금 및 학자금 대출 지원 제한 대학으로 지정되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우오현 SM그룹 회장이 신입생들의 국가장학금 부담을 사실상 전액 보전하기로 했다.

우오현 SM그룹 회장 겸 동신교육재단 이사장 (출처=연합뉴스)
우오현   동신교육재단 이사장이자  SM그룹 회장        사진 SM 그룹 제공

우 회장은 3일 여주대를 운영하는 동신교육재단 이사장으로서 내년도 신입생들의 국가장학금을 전액 보전·충당하는 데 약 70억 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지난달 25일 여주대를 비롯한 전국 20개 대학을 국가장학금 및 학자금 대출 지원 제한 대학으로 지정했다. 그러나 여주대는 SM그룹이 2021년 인수한 이후 신입생 충원율이 60%대에서 93%까지 높아지는 등 정상화의 성과를 보이고 있어 이번 조치를 두고 지역사회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에 우 회장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갑작스러운 국가장학금 제한으로 경제적 부담을 떠안지 않도록 선제적인 지원에 나섰다. 신입생 수에 따라 실제 지원 규모는 달라질 수 있지만 약 7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우 회장과 SM그룹은 그동안 여주대 정상화를 위해 장학금과 대학발전기금, 교육시설 개선 등에 210억 원이 넘는 지원을 이어왔다.

 

특히 우 회장은 동신교육재단 이사장 취임 이후 매년 신입생 전원에게 약 10억 원 규모의 미래인재육성 장학금을 지급해왔다. 2024년에는 강의실과 기숙사 등 교육시설 개보수에 65억 원을 투자했으며, 같은 해 11월과 올해 3월에는 대학발전기금으로 총 56억 원을 기탁했다.

 

SM그룹 측은 우 회장이 여주지역 유일의 대학인 여주대를 살리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와 함께 여주시 및 시의회와도 소통하며 대학 정상화에 힘을 모아줄 것을 요청해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인구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지역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지원은 단순히 한 대학의 장학금을 대신 부담하는 차원을 넘어, 지역대학의 존립과 지역경제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의 학생 수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현실에서 경쟁력을 잃고 자생할 의지나 능력이 부족한 대학에 대해서는 구조조정과 퇴출을 포함한 엄격한 평가가 필요하다. 그러나 모든 대학을 동일한 기준으로만 평가하는 것 역시 신중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지역의 유일한 대학으로서 지역 인재를 양성하고, 지역 기업과 인구를 유치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려는 대학이라면 그 대학의 자립 노력과 지역사회에 미치는 공익적 가치까지 세밀하게 평가해야 한다.

 

자생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실제로 신입생 충원율을 높이는 등 정상화의 성과를 보이는 대학과, 아무런 개선 노력 없이 재정 지원에만 의존하는 대학을 동일한 잣대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대학의 생존은 곧 지역의 생존과도 연결될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의 대학 정책은 단순히 학생 수나 재정지표만을 기준으로 지원 여부를 결정하기보다, 대학의 자립 의지와 경영 정상화 노력, 지역 인재 양성, 지역경제에 대한 기여도, 기업 유치와 지역사회와의 상생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세밀한 평가가 필요하다.

 

우오현 회장의 이번 70억 원 장학금 지원은 어려움에 처한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지역대학을 살리고 지역사회를 함께 일으켜 세우려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할 수 있다.

 

여주대 역시 이번 일을 계기로 교육의 질과 재정 건전성을 더욱 강화하고 자립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기업의 지원이 대학의 영구적인 의존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대학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발판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학생을 살리고, 대학을 살리고, 지역을 살리는 것.

이번 우 회장의 선제적인 지원이 단순한 장학금 기부를 넘어 인구감소 시대에 지역대학과 기업, 지방자치단체가 어떤 방식으로 상생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류재근 기자 [email protected]
share-band
밴드
URL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