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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해군 상사, 다섯 살 세쌍둥이와 함께 ‘1m 모발 기부’…소아암 환자 위한 조용한 나눔

안성실 기자
입력
1년 반 기른 머리카락 25cm씩 모아 전달…맞춤 가발 제작 캠페인 ‘어머나’ 참여
해군 제8전투훈련단 소속 이은주 상사와 세쌍둥이 딸 장은진·소진·유진양이 지난달 26일 8전단 예하 예비전력관리전대 건물 앞에서 각 25cm 길이의 머리카락을 손에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해군 제공)
해군 제8전투훈련단 소속 이은주 상사와 세쌍둥이 딸 장은진·소진·유진양이 지난달 26일 8전단 예하 예비전력관리전대 건물 앞에서 각 25cm 길이의 머리카락을 손에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해군 제공)

해군 제8전투훈련단 소속 **이은주 상사(37)**가 다섯 살 세쌍둥이 딸과 함께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모발을 기부했다.
이 상사와 딸 장은진·유진·소진 양은 1년 반 동안 기른 머리카락 25cm씩을 잘라 총 1m 길이의 모발을 모아, 지난 3일 ‘어머나 운동본부’에 전달했다.


이들이 기부한 모발은 소아암 환자를 위한 맞춤형 가발 제작에 사용될 예정이다.


엄마와 세쌍둥이가 함께 이어온 모발 기부


이은주 상사와 세쌍둥이는 지난달 26일 해군 제8전투훈련단 예비전력관리전대 건물 앞에서 잘라낸 머리카락을 들고 기념사진을 남겼다.


세 사람의 머리카락은 각각 25cm 길이다. 모발 기부를 위해 최소 25cm 이상의 건강한 머리카락이 필요하다는 기준에 맞춰 오랜 시간 정성껏 길렀다.


이번 기부는 처음이 아니다.


이 상사는 2024년에도 세쌍둥이와 함께 모발 1m5cm를 기부한 바 있다.
당시에는 이 상사가 30cm, 세쌍둥이가 각 25cm씩 머리를 잘라 전달했다.


소아암 환자 가발 제작 위한 ‘어머나 운동본부’


모발이 전달된 **‘어머나 운동본부’**는 ‘어린 암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의 줄임말이다.


이 캠페인은 25cm 이상 기부받은 건강한 모발을 이용해 맞춤형 가발을 제작하고, 이를 소아암 환자들에게 무상 제공하는 사회공헌 활동이다.


국내에서는 매년 약 1500명가량의 소아암 환자가 새롭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항암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탈모는 환아들에게 심리적 어려움을 주는 대표적인 문제 중 하나다.


임신 중 접한 소식이 시작이었다


이 상사가 모발 기부를 결심한 계기는 2020년 세쌍둥이를 임신했을 때였다.


당시 소아암 환자들이 항암 치료로 머리카락을 잃으며 겪는 어려움을 접하면서, 자신의 머리카락을 기부해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그는 2022년 처음으로 30cm 길이의 머리카락을 기부하며 나눔을 시작했다.
세쌍둥이들도 엄마의 뜻에 공감하며 2024년부터 함께 참여하고 있다.


해군 군인으로, 세쌍둥이 엄마로


이은주 상사는 2012년 해군 부사관 235기로 임관했다.


이후 구축함 **왕건함(4400톤급)**과 이지스 구축함 율곡이이함(7600톤급) 등에서 근무했으며, 현재는 해군 제8전투훈련단 예비전력관리전대에서 동원계획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남편 장동휘 상사 역시 해군에서 복무 중이다.


“작은 나눔이지만 계속 이어가고 싶다”


이 상사는 모발 기부를 단순한 일회성 선행이 아닌 가족의 일상 속 나눔으로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바다를 지키는 해군의 일원이자 세쌍둥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작은 나눔이라도 계속 실천하고 싶다”며 “아이들과 함께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맏딸 장은진 양도 “엄마와 세쌍둥이가 함께 머리카락을 기부해서 뿌듯하다”며 “다시 머리를 길러 아픈 친구들에게 힘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일상 속 작은 행동이 만드는 변화


모발 기부는 거창한 준비가 필요하지 않다.
다만 시간이 필요하다. 머리카락을 기르는 동안, 누군가는 그 머리카락이 만들어 줄 작은 변화를 기다린다.


이은주 상사 가족의 1m 머리카락은 그 기다림 속에서 누군가에게 다시 웃을 수 있는 용기가 될 예정이다.

안성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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