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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옥계 동문, 부산대에 10만 달러 기부…위트컴 장군 기리는 조형물 건립 지원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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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80주년 맞아 모교 역사 보존에 뜻…故 최상훈 회장 이어 ‘지속된 기부’
고(故) 최상훈 아스트로닉 회장의 부인 최옥계 동문(오른쪽)이 기부 약정 후 최재원 부산대 총장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 부산대]
고(故) 최상훈 아스트로닉 회장의 부인 최옥계 동문(오른쪽)이 기부 약정 후 최재원 부산대 총장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 부산대]

부산대학교 동문인 최옥계 씨가 2026년 3월, 모교 부산대학교 개교 80주년을 맞아 위트컴 장군 기념 조형물 건립을 위해 10만 달러(약 1억 5천만 원)를 기부하기로 약정했다. 이번 약정은 지난 3월 26일 미국에서 열린 미주 동문회 설립 50주년 행사에서 이뤄졌다.


이번 기부는 단순한 금전 지원을 넘어, 부산대 설립 초기의 역사적 기반을 기리는 데 목적이 있다. 기금은 과거 캠퍼스 부지 마련에 결정적 기여를 했던 리차드 위트컴 장군을 기리는 조형물과 기념 공간 조성에 사용될 예정이다.


최옥계 동문의 기부는 개인적 경험에서 출발했다. 지난해 부산대 총장의 미국 방문 당시, 위트컴 장군이 부산대와 지역사회에 남긴 기여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깊은 인상을 받았고, 이를 계기로 기부를 결심했다.


위트컴 장군은 유엔군 부산 군수사령관으로 활동하며 부산대학교 설립 초기 약 50만 평 규모의 부지와 자금을 지원한 인물이다. 부산대는 오랜 기간 그의 공헌을 기려 추모식과 유족 예우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조형물 건립은 단순한 기념 사업이 아니라, 대학의 뿌리와 설립 정신을 후대에 전달하려는 상징적 프로젝트로 추진된다. 학교 측은 기존 정학관 공간을 리모델링해 초대 총장과 위트컴 장군을 함께 기리는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번 기부는 고(故) 최상훈 회장의 뜻을 잇는 흐름 속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최상훈 회장은 생전에 부산대 발전기금 100만 달러 기부를 약정했고, 이미 상당 부분을 출연한 상태에서 2025년 별세했다.


최 회장은 미국에서 전자장비 기업을 일군 기업가로, 모교 지원을 통해 교육 기회 확대와 글로벌 역량 강화를 돕고자 했다. 이에 따라 부산대는 ‘최상훈 장학금’을 설립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과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최옥계 동문 역시 오랜 기간 남편과 함께 모교에 대한 지원을 이어왔다. 이번 기부는 개인의 선의를 넘어, 부부가 함께 실천해온 교육 기부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부산대 측은 이번 기부를 통해 대학의 정체성과 역사 교육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건학 초기의 국제적 협력과 지원 사례를 재조명함으로써, 학생들에게 보다 입체적인 교육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옥계 동문은 “어려운 시기마다 늘 마음속에 있던 모교가 80주년을 맞았다는 사실에 깊은 의미를 느꼈다”며 “대학의 시작을 가능하게 한 인물의 뜻이 오래 기억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기부는 거창한 수사보다 조용한 실천에 가까웠다. 한 개인의 기억과 감사에서 출발한 선택이, 대학의 역사와 다음 세대를 잇는 연결고리로 확장되고 있다.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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