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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와 ARMY로 보는 팬덤 문화 – 제12부

남철희 기자
입력
12부 | 사랑이 선행이 되는 순간

BTS와 ARMY를 넘어 우리 사회로

AI생성 이미지

사랑은 마음에서 시작된다.

누군가를 좋아하고, 아끼고,  응원하는 마음. 처음에는 아주 개인적인 감정이다. 

그러나 어떤 사랑은 마음속에 머물지 않는다.

누군가의 아픔을 보았을 때 마음이 움직이고, 그 마음이 작은 행동으로 이어지는 순간이 있다.

 

바로 그 순간, 사랑은 선행이 된다.좋아하는 마음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BTS와 ARMY의 이야기를 따라오면서 우리는 여러 번 같은 장면을 만났다.

 

한 사람이 시작한 일이 다른 사람에게 전해지고, 한 사람의 마음이 수많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그 마음들이 모여 누군가에게 도움의 손길이 되었다.

처음에는 BTS를 좋아해서 모였다. 하지만 그 사랑이 어느 순간 다른 사람을 향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팬덤이 보여준 가장 아름다운 가능성 가운데 하나다.

 

좋아하는 마음이 나누는 마음으로 바뀌는 것. 

선행은 거창하지 않다. 선행이라고 하면 우리는 큰 기부부터 떠올린다. 그러나 선행의 시작은 훨씬 작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힘든 사람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는 것. 작은 금액이라도 필요한 곳에 나누는 것. 시간을 내어 주는 것. 그리고 어려움에 놓인 사람을 외면하지 않는 것.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이 했느냐가 아니라, 마음이 행동으로 옮겨졌느냐이다.

 

한 사람의 마음이 많은 사람의 마음으로팬덤의 힘은 여기에 있다.

혼자라면 작은 행동에 그칠 수 있지만,마음이 같은 사람들이 연결되면 그 행동은 커진다. 

한 사람의 기부가 또 다른 사람의 기부가 되고,한 사람의 봉사가 또 다른 사람의 참여를 부른다.

그렇게 작은 마음들이 모여 하나의 큰 움직임이 된다. 하지만 그 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숫자가 아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마음이 전달되었다는 사실이다.

BTS와 ARMY를 넘어그래서 이제 이 이야기를 BTS와 ARMY만의 이야기로 끝내서는 안 된다.

 

BTS와 ARMY는 하나의 중요한 사례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사랑하고 응원하는 마음은 어느 팬덤에나 존재한다. 가수를 좋아하는 팬도, 배우를 좋아하는 팬도,스포츠 선수를 응원하는 팬도, 서로 다른 취향으로 모인 모든 사람도 자신들의 연결을 좋은 방향으로 사용할 수 있다. 팬덤의 이름이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 마음이 어디를 향하느냐가 중요하다. 

 

우리가 다시 발견해야 할 것

 

오늘날 우리는 많은 사람과 연결되어 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따뜻한 관계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수많은 메시지를 주고받지만 정작 마음을 나눌 사람은 부족하고,

많은 사람을 온라인에서 만나지만 외로움을 느끼기도 한다.

그런 시대에 팬덤이 보여주는 한 가지 가능성은 의미가 있다.

사람은 결국 사람을 통해 움직인다는 것. 누군가의 진심이 다른 사람의 진심을 깨우고, 

그 마음이 또 다른 사람에게 전달될 수 있다는 것.

 

사랑은 혼자 간직하는 것이 아니다.

사랑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나누는 것인지도 모른다. 내가 받은 위로를 다른 사람에게 돌려주고, 내가 받은 사랑을 또 다른 사람에게 건네는 것. 그러면 사랑은 한 사람에게 머물지 않는다.

사람에서 사람으로 이동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사랑은 관계가 되고, 관계는 공동체가 되고, 공동체는 선행이 된다.

어쩌면 팬덤의 가장 큰 가능성은 바로 여기에 있는지도 모른다.

 

작은 사랑 하나가 세상을 바꾼다

 

우리는 세상을 바꾸는 일을 너무 어렵게 생각한다.

거대한 조직이 있어야 하고, 많은 돈이 있어야 하고, 특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세상의 변화는 언제나 작은 마음에서 시작되었다.

누군가에게 손을 내미는 한 사람. 그 모습을 보고 따라가는 또 한 사람.

그리고 그 마음을 이어가는 수많은 사람. 그것이 결국 변화를 만든다.

 

선행은 크기보다 방향이 중요하다. 어려운 사람을 향하고 있다면 작은 행동도 소중하다.

이제 우리의 이야기로BTS와 ARMY가 보여준 이야기는 여기까지가 아니다.

 

이제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돌아온다.

우리도 누군가를 좋아한다.

우리도 누군가에게 위로받는다.

우리도 누군가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렇다면 그 마음을 어디까지 가져갈 것인가. 

좋아하는 마음을 나눔으로, 응원을 선행으로, 감사를 행동으로 바꿀 수 있을까.

아마도 그 답은 거창한 곳에 있지 않을 것이다.

 

오늘 내가 만나는 한 사람에게 조금 더 따뜻하게 대하는 것. 그것에서 시작될 수 있다.

사랑이 선행이 되는 순간 사랑은 말만으로도 아름답다.

그러나 사랑이 행동이 되는 순간, 그 사랑은 다른 사람의 삶에 흔적을 남긴다.

그리고 그 흔적은 또 다른 사람에게 전달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믿고 싶다. 사랑은 선행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선행은 또 다른 선행을 부를 수 있다.

 

BTS와 ARMY가 보여준 것은 바로 그 가능성의 한 장면이었다.

이제 남은 것은 그 가능성을 우리 사회의 더 많은 곳으로 넓혀가는 일이다.

한 사람의 사랑이 세상을 향할 때, 그 사랑은 더 이상 한 사람만의 것이 아니다.

그것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것이 된다.

 

 

이제, 이 긴 이야기를 마무리하며 산타뉴스가 독자 여러분께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에필로그에서 이어집니다. 

기사라기보다 독자에게 직접 건네는 산타뉴스의 마지막 메시지입니다.

 

남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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