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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5주기, ‘나눔의 유산’이 피운 빛

산타뉴스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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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이익이 아니라 가치로 움직인다” 그가 남긴 말처럼, 거대한 유산은 지금도 사람의 삶 속에서 숨 쉬고 있다.
[사진제공 나무위키]
이건희 회장[사진제공 나무위키]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회장이 세상을 떠난 지 5년, 그가 남긴 유산은 여전히 한국 사회 곳곳을 따뜻하게 비추고 있다. 20일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추모음악회에는 유족과 삼성 사장단, 임직원 900여 명이 함께하며 ‘나눔의 길’을 되새겼다.


그의 유산 26조 원 중 60%가 넘는 금액이 사회로 환원됐다. 12조 원의 상속세를 비롯해 1조 원은 의료 인프라 확충에, 3조 원은 예술과 문화 발전에 쓰였다. 

중앙감염병전문병원 건립과 소아암·희귀질환 환아 지원 사업은 그중에서도 가장 빛나는 결실로 꼽힌다. 

2만여 명의 아이들이 이 기부 덕분에 새 희망을 찾았고, 치료법조차 몰랐던 1만 명의 환아가 ‘살아볼 이유’를 되찾았다.

 

예술의 영역에서도 그의 이름은 여전히 숨 쉬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그리고 전국의 작은 미술관들에 기증된 ‘이건희 컬렉션’ 2만 3000여 점은 한국 미술사의 흐름을 다시 썼다. 

국보와 보물이 된 작품들이 국민의 곁으로 돌아왔고, 그 예술은 다시 세계로 나아가 미국과 영국에서 전시를 이어간다. 기부가 단지 ‘재산의 나눔’이 아니라 ‘문화의 확산’이 되었던 이유다.

 

이건희 선대회장은 생전 “세상은 이익이 아니라 가치로 움직인다”고 말했다. 그의 철학은 유족들의 손에서 이어지고, 시민들의 삶 속에서 구체적 형태로 피어나고 있다. 그의 유산은 금액보다 더 큰 울림으로 남았다 

— 바로 ‘나눔의 문화’다.

 

산타의 시선


산타는 오늘, 한 거인의 유산이 다시 사람의 얼굴로 피어나는 모습을 보았다. 

숫자가 아닌 마음으로 쓰인 약속이 세상에 남을 때, 그것은 단순한 기부가 아니라 ‘기억이 되는 사랑’이 된다. 

병실의 아이들, 미술관의 관람객, 그들 모두의 미소 속에 이미 한 사람의 겨울 선물이 깃들어 있다. 

산타는 오늘, 진심이 가장 오래 가는 유산임을 다시 배웠다.

 

성연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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