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학령 인구 감소가 심각하다

입학생 ‘0명’ 초등학교 210곳 — 학령인구 절벽, 지역사회까지 흔든다
올해 전국 초등학교 가운데 ‘입학생 0명’인 학교가 210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5년 전 116곳이던 것과 비교하면 약 81% 증가한 수치다.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가 이제는 단순한 교육 문제가 아니라 지역사회 존립까지 위협하는 사회적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교육계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사이 출생아 수 감소가 가속화되면서 초등학교 신입생 수는 매년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2017년 약 35만 명이었던 초등학교 입학생 수는 올해 25만 명 안팎으로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농어촌과 지방 중소도시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일부 지역에서는 초등학교 입학생이 단 한 명도 없는 상황이 속출하고 있다.
전남의 한 농촌 지역 초등학교 교사는 ‘예전에는 한 학년에 두 반씩 운영되던 학교였지만 지금은 전교생이 30명도 채 되지 않는다.
올해는 결국 신입생이 한 명도 들어오지 않아 학교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줄어드는 것이 가장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경북의 한 면 단위 지역 주민 김모(62) 씨도 학교 상황을 걱정했다.
김 씨는 ‘학교가 사라지면 마을도 사라진다는 말이 실감난다. 젊은 사람들이 떠나고 아이가 없으니 마을 전체가 점점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많은 농촌 지역에서 학교는 단순한 교육기관을 넘어 지역 공동체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 학교가 폐교되면 주민 이탈이 더욱 가속화되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 현상의 가장 큰 원인으로 저출산과 수도권 집중을 동시에 지목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최근 0.7명 수준까지 떨어지며 세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교육과 일자리, 문화시설이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젊은 세대가 지방을 떠나는 현상도 학령인구 감소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교육정책 전문가인 이모 한국교육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초등학교 입학생 감소는 이미 예견된 인구구조 변화의 결과’라며 ‘앞으로 10년 동안 학령인구 감소는 더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학교 통폐합 논의도 불가피하지만 단순히 학교를 줄이는 방식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대응 방안도 제시한다.
우선 작은 학교를 지역 교육 거점으로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예를 들어 마을 교육 공동체 프로그램이나 돌봄센터, 평생교육시설 등을 함께 운영해 지역 주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편하는 방식이다.
또한 농산어촌 유학 프로그램처럼 도시 학생들이 일정 기간 지방 학교에서 공부하도록 하는 정책도 주목받고 있다.
교육학자인 박모 교수는 ‘소규모 학교는 오히려 학생 개별 맞춤 교육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작은 학교의 장점을 살리는 교육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 문제를 인구 정책과 지역 균형 발전 정책과 함께 종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초등학교 입학생 감소 문제는 단순히 학생 수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사회의 인구 구조와 지역 균형 문제를 그대로 반영하는 현상이라는 분석이 많다.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흐름이 지속된다면 앞으로 ‘신입생 없는 학교’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사라지는 학교는 곧 지역의 미래가 사라지는 것과 다름없다.
학령인구 절벽이라는 거대한 변화 앞에서 교육과 지역사회가 함께 해법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