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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보베르데, 그 투지가 부럽다

류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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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나라가 보여준 막강한 조직의 힘
무엇이 진정한 경쟁력인가? 이는 오늘날 우리 기업과 사회가 안고 있는 구조적 과제를 돌아보게 하는 의미있는 사례가 될 것이다.

부러운 카보베르데의 힘

 

작은 조직이 강한 조직을 흔드는 시대 — 우리 기업과 사회는 준비되어 있는가

 

 

[편집자 주]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아프리카의 작은 섬나라 카보베르데는 세계 최강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끝까지 물러서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주며 세계 축구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비록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강팀을 긴장시키는 조직력과 투지는 규모보다 시스템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었다. 이는 오늘날 우리 기업과 사회가 안고 있는 구조적 과제를 돌아보게 하는 의미 있는 사례이기도 하다.

 

 

작은 나라가 보여준 ‘조직의 힘’

 

인구 약 60만 명의 카보베르데는 경제 규모나 선수층에서 세계 강호들과 비교하기 어렵다. 

그러나 월드컵 무대에서는 뛰어난 조직력과 강한 압박, 서로를 믿는 팀워크로 세계 정상급 팀을 끝까지 괴롭혔다. 

선수 한 명의 스타성이 아니라 모두가 하나의 시스템 안에서 움직였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축구는 결국 조직의 스포츠다. 개인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조직이 무너지면 승리하기 어렵다. 반대로 개인 능력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시스템이 탄탄하면 강팀과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 

카보베르데는 바로 그 사실을 몸소 증명했다.

 

우리 기업의 구조적 한계

 

우리 기업들도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춘 곳이 많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여전히 개선해야 할 구조적 문제가 적지 않다.

 

연공서열 중심의 인사, 수직적인 의사결정,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 문화는 조직의 창의성을 떨어뜨린다. 

현장의 목소리는 위로 전달되기 어렵고, 새로운 아이디어는 기존 관행 앞에서 힘을 잃는 경우가 많다.

 

세계 시장에서는 변화의 속도가 경쟁력이다. 

인공지능(AI), 로봇, 반도체, 바이오 등 산업 환경은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다. 

그러나 변화보다 안정만 추구하는 조직은 결국 혁신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

 

카보베르데 선수들은 끊임없이 움직이며 빈 공간을 메웠지만, 

우리 조직은 종종 부서 간 칸막이와 이해관계 때문에 서로 협력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개인보다 조직, 부서보다 공동의 목표를 우선하는 문화가 절실하다.

 

사회 곳곳에 남아 있는 ‘칸막이 문화’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사회 역시 세대 갈등, 지역 갈등, 정치적 대립, 계층 간 불신이 깊어지고 있다.

 

각자의 주장만 앞세우다 보니 공동체 전체의 발전보다 자신의 이익을 우선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분열은 국가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가장 큰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

 

카보베르데 선수들은 경기 내내 서로를 격려하며 실수를 메워 주었다. 

누구 한 사람을 탓하기보다 모두가 함께 뛰었다. 

공동체가 위기를 극복하는 방식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고 함께 책임질 때 조직은 더욱 강해진다.

 

강한 조직은 사람을 존중하는 문화에서 시작

 

미래 경쟁력은 규모가 아니라 유연성과 협업에서 나온다. 직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말할 수 있고, 실패를 통해 배우며 능력 있는 사람이 공정하게 평가받는 조직이 결국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룬다.

 

사회 역시 마찬가지다. 청년에게는 도전의 기회를 노년에게는 경험을 활용할 무대를 제공하고, 

세대 간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다양성을 인정하면서도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가는 문화가 필요하다.

 

카보베르데는 비록 우승 후보는 아니었지만 세계 축구에 중요한 메시지를 남겼다. 

작은 나라라도 시스템이 강하면 세계를 놀라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기업과 사회도 이제는 외형의 성장만을 자랑할 것이 아니라 내부의 구조를 점검해야 한다. 사람을 존중하는 문화, 유연한 조직, 신뢰를 바탕으로 한 협업이 갖춰질 때 

비로소 대한민국은 더 큰 경쟁력을 갖춘 사회로 도약할 수 있다.

 

강한 개인이 강한 조직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건강한 조직이 결국 강한 개인을 키운다. 

카보베르데의 선방은 축구 경기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그것은 우리 모두에게 “무엇이 진정한 경쟁력인가”를 다시 묻는 하나의 값진 교훈이다.


 

류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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