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공무원의 한 걸음, 절망 끝에 희망을 놓다
![삶을 포기하려 했던 가족에게 삶의 용기를 되찾아 준 수원시 징수과 체납추적팀 신용철 주무관.[사진제공 수원시]](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60112/1768216994516_769415855.jpg)
임대료 연체와 세금 체납, 통장 압류로 생계가 끊긴 50대 여성이 수원시 공무원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으로 다시 삶을 이어갈 희망을 찾았다. 지난달 중순 수원시 징수과 체납추적팀 소속 신용철 주무관이 차량 공매 절차를 진행하던 현장에서 이 사연은 시작됐다.
수원시에 따르면 A씨는 수개월간 임대료를 내지 못한 데다 지방세와 과태료 체납으로 금융거래가 막힌 상태였다. 함께 사는 20대 아들은 다리 부상을 입고도 치료를 받지 못했고, 가족은 며칠씩 끼니를 잇지 못할 만큼 생활고에 몰려 있었다.
A씨는 체납액을 일부라도 정리하기 위해 10년 넘은 노후 차량을 공매에 내놓았다. 이 과정에서 아파트 주차장을 찾은 신 주무관이 체납 사유를 묻는 과정에서 이들의 현실을 알게 됐다. 단순한 행정 절차였지만, 현장은 이미 위기 상황에 가까웠다.
신 주무관은 도움을 제안했지만 A씨는 “더 이상 신세를 지고 싶지 않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나 신 주무관은 이대로 돌아설 수 없었다. 당장 현금을 구하지 못하자, 손에 쥔 돈으로 붕어빵을 사 들고 다시 집을 찾았다. “힘내세요”라는 짧은 말과 함께였다.
그 주말, 그는 쌀과 반찬, 라면을 챙겨 다시 방문했다. “수원시 공무원은 시민을 돕는 사람”이라는 말과 함께였다. 이후에도 안부 전화를 이어가며 일자리 정보, 행정복지센터 지원 절차, 무료 법률상담과 세무 조정 신청 방법 등을 차근차근 안내했다.
지원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았다. 연말에는 떡볶이와 순대, 튀김을 들고 집을 찾았고, 통장 압류로 급여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징수과 합동영치TF팀과 연결해 추가 상담도 이뤄졌다. 수원시는 기초생활수급자 신청과 함께 민간 기업의 긴급위기가정지원 프로그램을 연계해 연체 임대료와 생필품, 자립 비용을 지원했다.
A씨는 무료 법률상담과 세무 조정 신청, 건강보험공단과 국민연금공단 방문을 통해 다시 삶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일자리를 찾으며 자립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에는 수원시 홈페이지 게시판에 “희망을 알게 해줘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신 주무관은 “김치를 보내드렸더니 정말 오랜만에 먹어봤다며 연락이 왔다”며 “자립할 때까지 계속 안부를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행정은 절차였지만, 현장에서는 사람이 먼저였다.
이 이야기는 거창한 제도가 아니라 한 사람의 판단에서 시작됐다.
행정 서류 사이에서 놓칠 수 있었던 위기를, 공무원은 눈으로 확인했다.
붕어빵 한 봉지는 위로였고, 전화 한 통은 연결이었다.
도움은 크지 않았지만, 멈추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공공의 역할이 무엇인지, 이 사례는 조용히 답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