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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육사 :청포도
류재근 산타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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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

내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 주저리 열리고
먼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휜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던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 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손을 함뿍 적셔도 좋으련만
아이야 우리집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7월이 오면, 잊혀진 이름 하나가 조용히 되살아납니다.
그 이름은 이육사, 조국을 향한 뜨거운 믿음으로 삶을 태운 시인이며 독립운동가였지요.
그의 생애는 짧지만, 울림은 깊었습니다:
- 경북 안동에서 자라나 대구은행 폭파사건에 연루되어 옥고를 치르며 ‘264’라는 수인번호를 가슴에 새겼고 이름도 이 육사로 고쳐부르며 나라의 독립의지를 나타냅니다.
- 의열단 행동대원으로 17차례나 투옥되며 지막엔 북경 형무소에서 스물아홉의 나이에 순국하였습니다.
- 그의 생은 저항 그 자체였습니다.
그가 남긴 시는, 저항과 사랑, 이상을 노래하는 혼이었습니다.
1930년대, 청춘이 바스라질 무렵 쓴 그 시는 생애의 일부였지만,
그 한 구절 한 구절은 삶의 전부처럼 울렸습니다.
이 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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