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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고니아 창업자 이본 시나드, 4조 원 규모 회사 지분 기후단체에 기부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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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재킷을 사지 마세요”… 소비보다 지구를 먼저 생각한 한 의류기업의 철학
AI생성 이미지
“‘이 재킷을 사지 마세요’라는 역설적인 한 문장. 파타고니아는 광고가 아닌 행동으로
환경 보호 철학을 이어가고 있다.” [AI생성 이미지]

미국 아웃도어 의류 기업 Patagonia 창업자 Yvon Chouinard 가 약 30억 달러, 우리 돈 약 4조 2천억 원 규모의 회사 지분을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비영리 구조에 넘긴 사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시나드와 가족은 지난 2022년 파타고니아의 의결권 주식을 공익 신탁 형태로 이전하고, 앞으로 회사에서 발생하는 수익이 환경 보호 활동과 기후 대응 사업에 사용될 수 있도록 기업 구조를 개편했다.


당시 파타고니아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제 우리의 유일한 주주는 지구다(Earth is now our only shareholder)”


라는 문장을 공개했고, 이 메시지는 전 세계 언론과 환경단체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1973년 설립된 파타고니아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벤투라에 본사를 둔 아웃도어 의류 기업이다. 플리스 재킷과 등산복, 배낭 등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환경 보호를 핵심 가치로 내세운 브랜드로 성장해 왔다.


하지만 이 기업의 시작은 거대한 패션 브랜드가 아니라 작은 산악 장비 공장이었다.


암벽등반가였던 시나드는 젊은 시절 직접 피톤(piton) 같은 등반 장비를 제작하며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그는 ‘시나드 이큅먼트(Chouinard Equipment)’라는 이름으로 장비를 판매했고, 등반가들 사이에서 품질 좋은 장비 제작자로 알려졌다.


그러나 어느 순간 그는 자신들이 만든 금속 장비가 자연 암벽 곳곳에 박혀 바위를 훼손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됐다. 자신이 사랑하던 자연이 산업과 소비 때문에 조금씩 상처 입고 있다는 사실은 그에게 큰 충격이었다.


이후 그는 기존 피톤 생산을 줄이고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는 장비 개발에 나섰다. 이 경험은 훗날 파타고니아가 친환경 철학을 중심에 둔 기업으로 변화하는 계기가 됐다.


파타고니아는 이후에도 일반 의류기업과는 다른 행보를 이어갔다.


회사는 단순히 친환경 이미지를 내세우는 데 그치지 않고, 오래 입을 수 있는 제품 생산과 수선 프로그램 운영, 재활용 소재 사용 확대, 환경단체 지원 활동 등을 지속적으로 이어왔다.


특히 2011년 미국 신문에 실린 한 광고는 지금까지도 대표 사례로 언급된다.


광고에는 자사 재킷 사진과 함께:


“Don’t Buy This Jacket”


“이 재킷을 사지 마세요”


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당시 많은 소비자들은 의아해했다. 보통 기업 광고는 제품 구매를 권하지만, 파타고니아는 오히려 과소비를 줄이자고 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회사가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분명했다. 새 옷을 반복해서 구매하기보다, 좋은 제품을 오래 사용하며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자는 것이었다.


이후 파타고니아는 실제로 제품 수선 서비스를 운영했고, 새 제품 판매보다 기존 제품을 오래 사용하는 문화를 적극적으로 장려했다. 단순 광고 문구에 머물지 않았던 셈이다.


이 같은 경영 철학은 최근 세계 경제계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ESG 경영과 지속가능 경영 사례로 자주 언급된다.


특히 환경 문제를 단순 마케팅 요소가 아니라 기업 운영 구조 자체와 연결했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사례라는 평가를 받는다.


일부에서는 “기업이 단순히 이익만을 위한 조직이 아니라 사회적 책임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평가한다. 반면 “대형 브랜드이기에 가능한 방식”이라는 현실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파타고니아가 오랫동안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는 이유는 분명하다.


수많은 기업이 더 많이 소비하라고 말하는 시대 속에서, 한 의류 회사는 오히려 “덜 사도 괜찮다”고 이야기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철학을 광고 문구에만 남기지 않고 실제 경영 방식과 사회 환원 구조로 이어갔다.


파타고니아의 이야기는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기업은 누구를 위해 존재해야 하는가”라는 질문과 함께 다시 언급되고 있다.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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