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 이어진 조용한 후원… 한 제자의 시간을 지켜낸 스승의 마음
![포항제철 지곡초등학교. [사진제공 나무위키]]](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60517/1779023306489_746974237.jpg)
지난 스승의 날, 포스코교육재단 산하 포항지역 한 초등학교 교사의 오랜 나눔이 뒤늦게 알려지며 지역사회에 따뜻한 울림을 전하고 있다.
포항제철 지곡초등학교 A교사는 아버지를 잃은 제자 가정에 지난 7년간 매달 15만원씩 생활비를 전달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원은 학생이 초등학교 5학년이던 시절 시작됐고, 현재 학생은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다.
A교사는 도움을 이어가면서도 주변에는 알리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그렇게 매달 같은 날짜에 건네진 생활비는 긴 시간 한 가정의 버팀목이 됐다.
이 사실은 최근 학생 어머니가 재단 측에 보낸 감사 편지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어머니는 편지에서 “밤마다 천장을 바라보며 선생님께 감사의 눈물을 흘렸다”며 “일가친척도 해주지 못한 일을 선생님이 묵묵히 해주셨다”고 적었다. 이어 “그 위로 덕분에 힘든 시간을 견딜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학생 가정은 당시 가장의 갑작스러운 부재와 건강 문제 등으로 생활고를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어머니는 올해 3월 안정적인 직장을 얻은 뒤에서야 “이 은혜를 더는 혼자만 간직할 수 없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조선시대에는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글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밥을 챙겨주고,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돌봤던 훈장 이야기들이 전해 내려온다. 배움은 단순히 지식을 익히는 일이 아니라 사람을 품는 일이라는 인식이 교육 현장 곳곳에 스며 있었던 셈이다.
오늘날에도 시간이 흐른 뒤 자신을 가장 먼저 일으켜 세워준 사람으로 담임교사와 은사를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방송에서는 성인이 된 출연자들이 오랜 세월 수소문 끝에 학창 시절 자신을 믿어주고 붙잡아줬던 선생님을 다시 만나 눈물을 흘리는 장면들이 꾸준히 전해지곤 했다.
삶의 가장 어려운 순간에 건네받은 작은 위로와 도움은 시간이 지나도 쉽게 잊히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번 A교사의 실천 역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포스코교육재단 측은 해당 사연을 접한 뒤 올해 스승의 날 표창 대상자로 A교사를 선정했다.
재단 관계자는 “한 가정을 다시 일으켜 세운 따뜻한 실천”이라며 “교육자가 지향해야 할 책임과 사랑의 본질을 보여준 사례”라고 밝혔다.
표창식에는 동료 교직원들도 함께 자리해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A교사는 끝내 자신의 이름 공개를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도 제자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후원을 이어가겠다는 뜻은 조용히 밝혔다.
누군가는 큰 말로 세상을 움직이려 하지만, 때로는 오래 이어진 작은 진심 하나가 한 사람의 시간을 버티게 한다.
이번 이야기가 스승의 날 이후에도 오래 남는 이유는, 교육의 의미가 결국 사람을 향한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다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