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근 회장과 ‘이웃사랑해’ 모임, 군고구마로 20년 넘게 이웃을 데우다
![사랑의 군고구마 판매하는 이웃사랑해 모임 회원들 [사진제공 이씨]](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60129/1769680317997_426328106.jpg)
“아직 몸이 건강하니까, 할 수 있는 만큼 돕는 것뿐입니다.”
울산 북구 농소3동에서 이상근 회장이 이끄는 ‘이웃사랑해’ 모임은
매년 겨울 군고구마를 팔아 얻은 수익 전액을 지역 이웃을 위해 기부해 오고 있다.
이 나눔은 2001년부터 2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 누가·무엇을·언제·어디서·얼마나
주체: 이상근 회장과 울산 농소3동 ‘이웃사랑해’ 모임
내용: 군고구마 판매 수익 전액 기부
기간: 2001년 시작, 20년 이상 지속
지역: 울산 북구 농소3동
누적 금액: 약 1억5천만 원
이 모임의 시작은 한 아이를 돕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2001년 12월, 이상근 회장은 친구와 식사하던 중
같은 아파트에 살던 소아암 환아가 치료비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한 번 도와보자”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대학 시절 고구마 장사를 해본 경험이 있던 친구의 제안으로
두 사람은 군고구마를 굽기 시작했다.
첫해에 모은 300만 원은 전액 아이의 치료비로 전달됐다.
작은 실천이었지만, 그 경험은 멈추지 않는 약속이 됐다.
이후 코로나19로 잠시 쉬었던 기간을 제외하고,
이상근 회장은 한 해도 빠짐없이 겨울이면 고구마 화로 앞에 섰다.
입소문을 타고 이웃들이 하나둘 힘을 보탰다.
모임은 3년 뒤 ‘이웃사랑해’라는 이름을 얻었고,
현재는 18명의 주민 봉사자가 함께하는 동네 대표 나눔 모임으로 성장했다.
회원들은 직장인, 자영업자, 가정주부 등 평범한 이웃들이다.
오후 1시부터 불을 지피는 이상근 회장을 시작으로
본업을 마친 회원들이 영하의 추위 속에서도 밤까지 고구마를 굽는다.
고구마를 굽는 손길 뒤에는 지역의 응원도 더해진다.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장비 보관 공간과 전기를 지원하고,
인근 한의원은 고구마 운반용 트럭을 빌려주며 힘을 보탠다.
처음엔 걱정하던 가족들도 이제는 묵묵한 응원을 보내고 있다.
올해는 특히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열흘간의 판매로 순수익 1천만 원을 모았다.
이는 재료비와 운영비를 제외한 역대 최대 기부금이다.
이 기부금은 지난 1월 29일 북구청에 전달됐으며,
지역 사회복지시설과 저소득 세대 등 12곳에 지원될 예정이다.
‘이웃사랑해’ 모임의 누적 기부액은 1억5천390만 원.
이상근 회장은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혼자였다면 절대 못 했을 일입니다.
함께 땀 흘린 회원들, 믿고 찾아와 주신 주민들 덕분이죠.”
멀리서 음료수를 들고 찾아오는 단골,
1만 원어치 고구마를 사고 5만 원을 건네는 손님,
매년 돼지저금통을 통째로 내놓는 이웃들까지.
이곳에서 군고구마는 더 이상 간식이 아니다.
기부를 나누는 가장 따뜻한 매개가 되고 있다.
이상근 회장은 말한다.
“내년 겨울에도 어김없이 이 자리에서 고구마를 굽고 있을 겁니다.”
군고구마 화로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
이웃을 향한 마음이 있는 한,
이 작은 겨울 풍경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