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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훈 “거절 못해 딸이 생겼다”… 17년 이어진 한 아이와의 인연

안성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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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동치미’에서 밝힌 장애 아동 수술 지원 사연… “기대보다 책임이 먼저였다”
김장훈 [사진제공 나무위키]
김장훈 [사진제공 나무위키]

가수 김장훈이 한 장애 아동의 수술비를 지원하며 17년째 이어지고 있는 특별한 인연을 공개했다. 김장훈은 2026년 3월 14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동치미’에 출연해, 과거 장애인 시설에서 만난 한 아이를 돕게 된 사연과 이후 이어진 관계를 차분하게 전했다.


그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거절을 잘 못하는 성격 때문에 결국 딸까지 생겼다”고 말했다. 단순한 후원으로 시작된 일이 시간이 흐르며 가족 같은 관계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한 번의 행사, 그리고 마음을 움직인 이야기


김장훈이 이 아이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장애인 시설에서 진행된 쌀 전달 행사였다. 시설 측의 요청을 여러 번 받았지만, 그는 평소 지속적으로 후원하는 곳만 돕는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어 처음에는 참여를 망설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반복된 요청 끝에 행사에 참석했고, 그 자리에서 한 이야기를 듣게 됐다. 생후 두 달 된 아기가 수술을 받지 못하면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라는 설명이었다.


그는 “모든 사람을 다 도울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며 “그래도 마음이 걸려 결국 차를 돌려 다시 돌아갔다”고 말했다.


수술비 지원으로 이어진 결정


아이를 돕기 위한 수술비는 처음 약 5천만 원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후 병원 측이 상황을 고려해 비용을 낮추면서 약 3천만 원 수준으로 수술이 진행될 수 있었다.


김장훈은 직접 비용을 마련해 수술비를 지원했다. 남은 금액은 시설에 기부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수술은 무사히 끝났고, 아이는 건강을 되찾았다. 이후 김장훈과 아이 사이에는 자연스럽게 인연이 이어졌다.


“그때부터 딸 같은 존재가 됐다”


김장훈은 수술 이후 처음 아이를 다시 만났던 순간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술을 받고 온 아이가 나에게 안겼는데, 그때가 생후 6개월쯤이었다.”


그는 이후 아이의 첫 생일잔치에도 함께했고, 시간이 흐르면서 관계는 더욱 가까워졌다. 지금 그 아이는 17살이 됐으며 김장훈을 ‘아빠’라고 부른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일부러 자주 찾아가지 않는다고 했다.


“기대를 하게 해놓고 지키지 못하면 더 큰 상처가 된다.”


아이에게 지나친 기대를 남기지 않기 위해 거리를 조절해 왔다는 설명이다.


꾸준한 기부로 알려진 가수 김장훈


김장훈은 1991년 데뷔 이후 ‘난 남자다’, ‘나와 같다면’, ‘사노라면’, ‘Honey’ 등 히트곡을 발표하며 한국 대중음악계에서 활동해왔다.


동시에 그는 기부 공연, 독도 콘서트, 사회공헌 활동 등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오랜 기간 이어온 다양한 후원 활동으로 수십억 원 규모의 기부를 이어온 연예인으로 평가받는다.


이 같은 활동 때문에 대중 사이에서는 ‘기부 천사’라는 별칭으로도 불려왔다.


“언젠가 결혼식에서 손을 잡아주고 싶다”


이날 방송에서는 설날 세배를 하는 딸의 모습이 함께 공개되며 출연진의 시선을 모았다. 김장훈이 아이를 바라보는 장면도 전해지면서 스튜디오 분위기는 한층 따뜻해졌다.


출연자 노사연은 “하늘에 저축을 많이 한 사람 같다”고 말하며 그의 행동을 높이 평가했다.


김장훈은 마지막으로 한 가지 소망을 조용히 전했다.


“언젠가 아이가 결혼할 때, 손을 잡고 함께 들어가는 것이 꿈이다.”


짧은 후원이 시작이었지만, 그 선택은 한 아이의 삶과 한 사람의 시간을 17년 동안 이어주는 인연이 됐다. 지금도 그 이야기는 조용히 이어지고 있다.

안성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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