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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 고테스먼, 남편이 남긴 1조원으로 의대 학비 없앴다…93세 교육자의 특별한 선택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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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등록금은 무료입니다”…56년 몸담은 학교에 돌려준 평생의 결실
[사진제공 위키백과]
Ruth Levy Gottesman( 1930년생, 오른쪽)은 미국의 교육자입니다. Gottesman은 뉴욕 브롱크스 에 있는 Albert Einstein College of Medicine (AECOM) 의 이사회 의장이자 오랫동안 그곳에서 교수로 재직했습니다. 2024년 2월, 그녀는 모든 미래 학생들에게 영구적으로 수업료가 무료가 되도록 AECOM에 10억 달러를 기부했습니다. [사진제공 위키백과]

미국 뉴욕의 한 의과대학 강당에서 예상하지 못한 발표가 나왔다.


“올해 봄부터 앞으로 모든 학생의 등록금은 무료가 됩니다.”


학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했고, 일부는 눈물을 보였다. 

이 변화를 만든 사람은 93세 교육자 루스 고테스먼(Ruth Gottesman) 박사였다.
고테스먼 박사는 2024년 2월 미국 뉴욕 브롱스에 위치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Albert Einstein College of Medicine)에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를 기부했다.


미국 의과대학 역사상 손꼽히는 규모의 기부였다. 이 기부금은 학생들이 경제적 부담 없이 의사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등록금 지원에 사용된다.


고테스먼 박사와 이 학교의 인연은 50년이 넘는다.


그는 1968년부터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대에서 교수로 일하며 학생들을 가르쳤다.

 소아 학습장애 연구와 교육 프로그램 발전에도 힘써왔다.
그가 내놓은 10억 달러는 남편 데이비드 고테스먼(David Gottesman)이 남긴 유산이었다.


데이비드 고테스먼은 투자회사 퍼스트 맨해튼을 세운 금융인이자 워런 버핏의 오랜 친구로 알려졌다. 버크셔 해서웨이 초기 투자자로 큰 부를 쌓았고, 2022년 세상을 떠났다.


남편은 생전 아내에게 특별한 부탁을 남겼다.
“당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곳에 쓰세요.”


막대한 유산을 받은 고테스먼 박사가 선택한 곳은 자신이 평생 함께한 학교와 학생들이었다.


그가 주목한 것은 단순한 학비 문제가 아니었다.
미국 의대생 상당수는 졸업과 동시에 큰 학자금 부담을 안고 사회에 나온다. 

등록금 걱정이 줄어들면 학생들이 경제적 이유보다 자신이 원하는 의료 분야와 진로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특히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대가 자리한 뉴욕 브롱스 지역은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이다.


고테스먼 박사는 더 많은 학생이 환경과 관계없이 의사가 될 기회를 얻기를 바랐다.
그는 거액을 기부하면서도 자신의 이름을 학교에 붙여 달라고 요구하지 않았다.
오히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이름을 그대로 유지하길 원했다.
많은 기부자가 건물과 기관에 이름을 남기는 시대, 그의 선택은 조금 달랐다.


이름보다 중요한 것은 기회였다.
평생 교육자로 살아온 한 사람의 마지막 결정은 누군가에게 새로운 출발점이 됐다.
남편이 남긴 재산은 한 가족의 유산으로 끝나지 않았다.
이제 그 유산은 빚 걱정 없이 환자를 만날 미래 의사들의 꿈으로 이어지고 있다.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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