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박근형, 평생의 무대가 후배들의 내일로…〈베니스의 상인〉 기부공연

배우 신구와 박근형이 오는 7월 11일 오후 6시 30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연극 〈베니스의 상인〉 기부공연으로 관객과 만난다. 공연 티켓 수익과 현장 기부금 전액은 ‘연극내일기금’을 통해 청년·신진 연극인 지원 사업에 사용된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특별 회차를 넘어, 한국 연극 무대를 지켜온 두 배우가 다음 세대에게 보내는 응원의 의미를 담고 있다.
오랜 시간 관객에게 받은 사랑을 다시 무대로 돌려주겠다는 약속이 또 한 번 실현되는 자리다.
공연제작사 파크컴퍼니는 관객 성원에 힘입어 〈베니스의 상인〉 추가 공연을 확정했으며,
이 가운데 7월 11일 공연을 연극내일기금 기부공연으로 마련했다.
60여 년 무대를 지킨 신구, “연극에서 시작한 배우의 길”
![신구는 대한민국의 배우. 1936년생으로, 2026년 5월 현재 기준으로 대한민국 현역 최고령 방송인이다. [사진제공 나무위키]](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60602/1780411910069_36431649.jpg)
배우 신구에게 연극은 출발점이자 지금까지 이어온 중심이다.
그는 젊은 시절 연극 교육기관에서 배우 수업을 받으며 무대에 발을 들였고, 이후 연극과 방송을 넘나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 중 한 명으로 자리 잡았다.
1970년대 방송 활동을 시작한 뒤 수많은 작품에서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였고, 중후한 역할부터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간 캐릭터까지 폭넓은 연기 세계를 만들어왔다.
긴 세월이 지나서도 그는 무대를 떠나지 않았다. 80대를 넘어선 나이에도 〈리어왕〉, 〈라스트 세션〉, 〈고도를 기다리며〉 등 굵직한 작품에 참여하며 연극 배우로서의 행보를 이어왔다.
수십 년 동안 한결같이 무대에 서 온 시간은 후배 배우들에게 ‘오래 연기한다는 것’의 의미를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박근형, 엄격한 연기 철학으로 후배들과 함께한 배우
![박근형은 연예계에서 알아주는 군기반장 중 하나라고 한다. 그러나 연기력과는 별개로 연기자로서 자세가 훌륭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후배들은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사진제공 나무위키]](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60602/1780412156207_463260318.jpg)
배우 박근형 역시 한국 연기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다.
연극 무대에서 시작해 영화와 드라마까지 영역을 넓힌 그는 오랜 기간 다양한 작품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왔다.
특히 박근형은 철저한 준비와 배우로서의 자세를 강조해 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현장에서는 연기에 대한 높은 기준을 요구하는 선배였지만, 동시에 노력하는 후배 배우들의 성장을 응원해 온 배우로 평가받는다.
그가 꾸준히 강조해 온 것은 ‘스타’보다 ‘배우’로 남는 일이었다. 작품과 역할을 대하는 태도, 무대에 대한 책임감은 여러 세대 배우들에게 영향을 남겼다.
이번 기부공연 역시 그런 연기 철학의 연장선에 있다. 배우가 쌓아온 경험을 다음 세대와 나누는 또 하나의 방식이다.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시작된 약속, 청년 배우들과 같은 무대로
신구와 박근형은 2025년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기부공연을 통해 후배 연극인을 위한 나눔을 시작했다.
이 뜻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함께하는 ‘연극내일기금’ 조성으로 이어졌고, 청년 배우 육성 프로그램 ‘연극내일 프로젝트’가 출범하는 계기가 됐다.
프로젝트 공개 모집에는 약 1,000명이 지원했으며 최종 30명의 청년 배우가 선발됐다.
이들은 전문 훈련과 창작 과정을 거치며 실제 공연 제작 경험을 쌓았다.
특히 이번 〈베니스의 상인〉에는 프로젝트 출신 배우 박승재, 엄현수, 김윤지, 이준일, 주홍이 함께 출연한다. 선배들의 응원이 새로운 배우들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다시 하나의 무대에서 만나는 의미 있는 장면이 만들어진다.
셰익스피어의 질문 위에 더해진 세대의 연결
연극 〈베니스의 상인〉은 셰익스피어의 대표작으로, ‘살 1파운드’ 계약을 중심으로 법과 정의, 자비와 복수, 인간의 존엄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오경택이 각색과 연출을 맡았으며 신구와 박근형을 비롯해 이원승, 이지수, 박명훈, 박민관, 한세라, 이승주, 이상윤, 최정헌, 이종영, 원진아, 김아영, 조한준 등이 출연한다.
오랜 시간 무대를 지켜온 배우들이 다시 무대 위에서 전하는 것은 연기만이 아니다.
신구와 박근형의 이번 기부공연은 지나온 세대가 쌓은 경험과 마음을 다음 세대에게 건네는 자리다.
한 편의 공연에서 시작된 나눔이 새로운 배우들의 내일을 만드는 힘으로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