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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과 알바생은 왜 적이 되었을까

류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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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회복이 동네 경제를 살린다
동네 상권의 경쟁력은 결국 가격이나 시설만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에서 나온다.

신뢰가 무너진 동네 상권  — 악덕 사장과 빌런 알바

 

사장과 알바는 왜 적이 되었는가

 

동네 카페와 식당, 편의점 등 소규모 자영업 현장에서 사장과 아르바이트생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과거에는 “사장님과 직원”이라는 단순한 관계였지만 최근에는 서로를 불신하고 감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임금을 떼먹는 사장 이야기와 무단결근, 업무 태만을 일삼는 이른바 ‘빌런 알바’의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신뢰를 기반으로 유지되던 동네 상권의 인간관계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악덕 사장과 빌런 알바의 등장

 

아르바이트생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문제는 임금과 근로조건이다. 

계약서 미작성, 주휴수당 미지급, 퇴직금 누락, 휴게시간 강요 등이 대표적이다. 

일부 업주들은 경기 침체와 인건비 부담을 이유로 노동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경우도 있다.

 

반대로 자영업자들의 불만도 만만치 않다. 

채용한 지 며칠 만에 연락 두절되는 직원, 손님이 없는 시간에 스마트폰만 보는 직원, 

매장 물품을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직원 등 이른바 ‘빌런 알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의 한 편의점 점주는 

“주말 야간 근무자를 어렵게 구했는데 첫 출근 후 다음 날부터 연락이 끊겼다”며 “대체 인력을 찾느라 며칠 밤을 새웠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양측 모두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서로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고 있다.
 

경제적 압박이 만든 적대감

 

전문가들은 이러한 갈등의 배경으로 경제적 불안을 지목한다.

최근 몇 년간 최저임금 상승, 임대료 부담, 원재료 가격 인상 등으로 자영업자들의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다. 

반면 청년층은 취업난과 생활비 부담 속에서 아르바이트를 단순한 용돈벌이가 아닌 생계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다.

 

결국 사장은 인건비를 비용으로 바라보고, 아르바이트생은 임금을 생존의 문제로 바라보게 된다.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기보다 자신의 어려움만 강조하는 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과거 동네 가게에서는 사장과 직원이 함께 식사하며 가족처럼 지내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날 노동관계는 계약 중심으로 변화했다. 

계약이 중요해진 만큼 관계는 투명해졌지만 인간적 유대는 약해졌다.
 

SNS와 온라인 문화가 갈등 키운다

 

인터넷과 SNS 문화도 갈등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온라인에는 ‘최악의 사장’과 ‘역대급 빌런 알바’ 사례가 실시간으로 공유된다. 

일부는 사실에 근거하지만 과장되거나 편집된 이야기들도 적지 않다. 

문제는 이런 사례들이 반복적으로 소비되면서 상대방 전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강화한다는 점이다.

 

사장은 “요즘 젊은 직원들은 책임감이 없다”고 생각하고, 직원은 “사장들은 노동자를 착취하려 한다”고 일반화하기 쉽다. 

실제로는 성실한 사장과 책임감 있는 직원이 훨씬 많지만 극단적인 사례가 더 큰 주목을 받는다.
 

신뢰 회복이 동네 경제를 살린다

 

갈등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상호 존중이 필요하다.

업주는 근로계약서 작성과 임금 지급 등 기본적인 노동법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아르바이트생 역시 맡은 업무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최소한의 직업 윤리를 지켜야 한다.

 

전문가들은 “동네 상권은 단순한 거래 공간이 아니라 지역 공동체의 일부”라고 말한다. 

사장과 직원이 서로를 적으로 바라보는 순간 공동체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신뢰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작은 약속을 지키고 서로의 어려움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충분히 관계를 바꿀 수 있다. 

악덕 사장과 빌런 알바라는 극단적 사례가 주목받는 시대일수록, 

성실한 사장과 책임감 있는 직원이 만들어가는 건강한 노동문화가 더욱 소중한 이유다.

 

동네 상권의 경쟁력은 결국 가격이나 시설만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에서 나온다. 

무너진 신뢰를 다시 세우는 일이야말로 지역 경제를 살리는 가장 중요한 첫걸음일지 모른다.
 

류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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