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의 ‘산타 데이’, 12월 6일 미쿨라스 축제의 모든 것

헝가리에서는 매년 12월 6일을 전후해 ‘미쿨라스(Mikulás)’로 불리는 산타클로스가 등장한다. 이 시기는 헝가리 전역의 유치원과 초등학교, 지역사회가 축제 분위기로 물드는 대표적인 겨울 전통 행사 기간이다.

미쿨라스 데이, 어떻게 진행될까?

행사는 전통적으로 12월 5일 밤, 아이들이 창가나 문 앞에 구두나 장화를 깨끗이 닦아 놓는 것에서 시작된다. 이튿날 아침(12월 6일), 성 니콜라스를 상징하는 미쿨라스가 그 속에 초콜릿, 귤, 사과, 견과류, 작은 장난감 등을 담아 놓는 것이다.

아이들의 행동에 따라 선물의 종류도 달라진다. 장난을 많이 친 아이들에겐 나무 숟가락, 혹은 석탄이나 감자처럼 상징적인 ‘벌’이 함께 들어가기도 해, 아이들에게는 일종의 ‘착한 행동 장려제’이기도 하다.

미쿨라스와 함께 나타나는 천사와 크람푸스

헝가리의 미쿨라스는 혼자가 아니다. 

함께 등장하는 인물로는 선행을 칭찬하는 "천사(Angel)"와, 장난꾸러기 아이들을 꾸짖는 "크람푸스(Krampusz)"가 있다. 악마 같은 외형을 가진 크람푸스는 본래 무서운 캐릭터였지만, 현대에는 주로 장난스러운 분위기로 아이들과 교류한다.

학교와 유치원도 미니 축제장으로

행사는 가정뿐 아니라 유치원과 학교에서도 활발히 진행된다. 아이들은 미쿨라스를 위한 노래와 시를 준비하고, 미쿨라스는 직접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일부 기관에서는 크람푸스 분장, 영화 관람, 연극 공연 등이 곁들여져 연말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도시 축제로 확장된 ‘산타 런’과 산타 열차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는 미쿨라스 시즌을 맞아 특별한 공공 행사도 열린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Penny 산타 런(Mikulás Futás)"이다. 

2025년에는 12월 7일,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산타 복장을 입고 도심을 달리는 이색 행사가 예정돼 있다. 1km에서 5km까지 다양한 코스로 구성되어,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누구나 함께할 수 있다.

또한 "Nyugati역에서 출발하는 ‘산타 열차’"는 철도 박물관까지 이어지는 특별 운행으로, 산타와 함께 기차를 타고 공연을 즐기는 체험형 이벤트다. 아이들은 열차에서 깜짝 선물과 공연을 함께 즐기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든다.

헝가리 미쿨라스 문화 한눈에 보기

주요 날짜  12월 5일 밤 ~ 6일 아침에 전통적으로 구두에 선물 넣기, 천사·크람푸스 등장
교육기관 행사의 행사는 시 낭송, 공연, 미니 퍼레이드 등이  있다. 대중 행사로는 부다페스트 산타 런, 산타 열차가 달리고 있으며 문화적 의미로는 선행 장려, 공동체 소속감, 연말 나눔 정신이 있다.

현대와 전통이 만나는 연말 문화

헝가리의 미쿨라스 전통은 단순한 산타 이벤트를 넘어, 아이들의 순수한 기다림과 가정·학교·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문화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현대 도시의 축제와 어우러진 이 전통은, 세대와 국경을 넘어 따뜻함을 나누는 연말의 상징으로 자리잡고 있다.

올해 연말, 구두 하나로 시작되는 헝가리의 산타 문화를 직접 체험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