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소수민족, 한글로 고유어 기록…17년째 이어진 한글 교육
![인도네시아 부톤섬의 찌아찌아족 학생들이 한글 교재로 찌아찌아어를 배우고 있다. [사진제공 ㆍ22한국찌아찌아문화교류협회]](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61009/1791481213499_39389519.jpg)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이 인도네시아 소수민족의 언어를 기록하고 가르치는 데 활용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주 부톤섬 바우바우시에 거주하는 찌아찌아족은 2009년 한글을 활용한 고유어 교육을 시작했으며, 올해로 17년째를 맞았다.
찌아찌아족은 고유한 언어를 사용해 왔지만, 이를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교육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국내 언어학자들과 훈민정음학회가 한글을 활용한 표기법과 교재 개발을 지원했다.
2009년에는 현지 초등학생 40여 명이 한글로 작성된 찌아찌아어 교과서를 이용해 수업을 받기 시작다. 교과서에는 전통 설화와 지역의 역사, 생활문화 등이 담겼다. 학생들은 한국어가 아닌 자신들의 언어를 한글로 읽고 쓰는 방법을 배웠다.
한글 교육은 교사 부족과 지원 중단 등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현지 교사와 한국인 교육 관계자들의 노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2025년에는 정덕영 교사가 현지인 보조 교사 2명과 함께 한글학당과 학교에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한국찌아찌아문화교류협회는 2025년 한글을 익힌 찌아찌아족이 6,000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협회 측이 발표한 수치로, 주민 전체가 한글을 일상적으로 사용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한글을 다른 민족의 언어 표기에 활용하려는 시도는 남태평양에서도 있었다. 2012년 솔로몬제도의 과달카날주와 말라이타주에서는 현지 언어를 한글로 표기한 교과서를 제작하고 일부 학교에서 교육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 사업은 예산 부족으로 2013년 잠정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글은 1443년 세종대왕이 창제하고 1446년 반포한 문자다. 올해는 훈민정음 반포 580돌이 되는 해다.
찌아찌아족의 사례는 한글이 한국어뿐 아니라 다른 민족의 언어를 기록하는 데에도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자신들의 말을 글로 남기고 자녀들에게 가르치려는 현지 주민들의 노력이 17년째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