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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숙제 끝냈습니다”… 전직 교사 홍은경 씨, 1억 원 기부로 나눔 약속 지켰다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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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 앞두고 사랑의열매 아너소사이어티 가입 10년간 모은 퇴직금·암 진단금·투자 수익 기부… “아이들에게 가르친 나눔, 삶으로 실천”
홍은경 전 교사가 14일 사랑의열매에 1억원을 기부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경기북부 사랑의열매 이경아 본부장과 홍 전 교사, 홍 전 교사의 남편 김현종씨. [사진제공 사랑의열매]
홍은경 전 교사가 14일 사랑의열매에 1억원을 기부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경기북부 사랑의열매 이경아 본부장과 홍 전 교사, 홍 전 교사의 남편 김현종씨. [사진제공 사랑의열매]

전직 초등학교 교사 홍은경 씨(63)가 스승의 날을 앞둔 지난 14일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 원을 기부했다.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에 거주 중인 홍 씨는 이번 기부로 사랑의열매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에 이름을 올렸다.


홍 씨는 “1억 원 기부는 제 마지막 버킷리스트였다”며 “오랫동안 마음에 품어온 숙제를 끝낸  꼭 해보고 싶었다”며 “복지관에서 도시락을 나누며 오히려 내가 더 큰 위로를 받았다”고 전했다.


홍 씨가 처음 ‘아너소사이어티’를 알게 된 것은 2007년 무렵이다. 관련 기사를 접한 뒤 언젠가 자신도 의미 있는 기부를 하고 싶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는 “워런 버핏처럼 큰 금액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사회에서 받은 것을 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삶의 굴곡도 있었다.
형편이 어려워지며 원했던 법조인의 길 대신 교육대학에 진학했고, 2019년에는 유방암 진단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좌절보다 삶의 의미를 돌아보는 시간을 선택했다.


홍 씨는 “중요한 건 어떤 삶을 사느냐라는 사실을 교직 생활을 통해 배웠다”며 “병을 겪으며 지금까지의 삶을 더 깊게 돌아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측은 이번 기부가 단순한 성금 전달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평가했다. 스승의 날을 앞두고 한 교사가 평생 강조해온 나눔의 가치를 자신의 삶으로 증명했다는 점에서다.


거창한 말보다 오래 이어진 실천이 더 큰 울림을 남길 때가 있다.
홍은경 씨의 1억 원 기부는 누군가에게는 선행의 뉴스일 수 있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삶의 태도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조용한 메시지로 남고 있다.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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