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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특집 | 초고령화 시대, 대한민국의 길을 묻다 2

류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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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돌봄의 위기, 지역 사회가 함께 해야
초고령 사회에서 좋은 국가는 돌봄을 개인에게 떠넘기지 않는 나라다. 돌봄이 무너지면 가족이 무너지고, 가족이 무너지면 사회가 흔들린다.

천만 노인시대, 대한민국의 길을 묻다 ②

돌봄의 위기, 가족에게만 맡길 수 없다

 

 

[편집자 주]

대한민국은 노인 1천만 명 시대를 맞았지만 돌봄 체계는 아직 가족의 희생에 크게 기대고 있다. 부모를 돌보는 자녀, 배우자를 간병하는 노인, 혼자 병을 견디는 독거노인의 현실은 초고령사회의 가장 절박한 문제다. 

산타뉴스는 이번 2회에서 돌봄의 위기를 진단하고, 지역사회 중심의 새로운 돌봄 체계를 모색한다.

 

병원과 집 사이에 놓인 노인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가장 먼저 드러나는 문제는 돌봄이다. 노인은 늘어나고 있지만 돌볼 사람은 줄어들고 있다. 자녀 세대는 맞벌이와 생계 부담으로 부모를 직접 돌보기 어렵고, 가족 규모는 작아졌다. 예전처럼 가족 안에서 모든 돌봄을 해결하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하지만 현실의 돌봄 체계는 아직 충분히 준비되지 못했다. 병원에 오래 입원하기도 어렵고, 집에서 생활하기에는 의료와 생활 지원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결국 많은 노인들이 요양병원과 집 사이에서 불안한 노후를 보내고 있다.

 

간병은 한 가정을 무너뜨리는 부담

 

간병 문제는 이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문제다. 

부모가 쓰러지면 자녀의 일상이 흔들리고, 배우자가 아프면 남은 배우자의 건강까지 무너진다. 

간병비는 가계에 큰 부담이 되고, 장기 간병은 가족관계까지 지치게 만든다.

 

특히 치매, 중풍, 만성질환을 앓는 노인이 늘면서 돌봄의 기간은 길어지고 있다.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라 몇 년, 

때로는 10년 이상 이어지는 돌봄이 한 가정의 삶 전체를 바꾸고 있다.

이제 돌봄을 효도의 문제로만 볼 수 없다. 

가족의 사랑만으로 감당하기에는 초고령사회의 돌봄 수요가 너무 커졌다.

 

지역사회가 함께 돌보는 체계

 

앞으로의 돌봄은 시설 중심에서 지역사회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 

노인이 살던 집과 동네에서 가능한 오래 생활할 수 있도록 

의료, 간호, 식사, 이동, 주거 지원이 하나로 연결되어야 한다.

 

동네 의원과 방문 간호, 복지관과 행정복지센터, 자원봉사와 공공 돌봄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노인이 병원에 가지 않아도 기본적인 건강 관리를 받을 수 있고, 

혼자 살아도 식사와 안전을 확인받을 수 있어야 한다.

 

돌봄의 핵심은 시설을 늘리는 데만 있지 않다. 

노인이 익숙한 공간에서 존엄을 지키며 살아가도록 돕는 것이다.

 

돌봄 국가로의 전환

 

초고령사회에서 좋은 국가는 돌봄을 개인에게 떠넘기지 않는 나라다. 

아이를 키우는 일이 사회의 책임이듯, 노인을 돌보는 일도 사회의 책임이어야 한다.

 

돌봄 인력의 처우 개선, 공공 돌봄 확대, 가족 간병 지원, 치매 관리, 재가 서비스 강화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돌봄이 무너지면 가족이 무너지고, 가족이 무너지면 사회도 흔들린다.

 

천만 노인시대의 대한민국은 이제 물어야 한다. 

우리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노후를 얼마나 따뜻하게 준비하고 있는가.


 

류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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