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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립준비청년에게 희망의 빛을

류재근 기자
입력
낭만 청년단을 아시나요

 

자립의 문턱에서 손을 내밀다 자립준비청년을 돕는 낭만 청년단의  조용한 연대


 

보호종료 이후 홀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자립준비청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단순한 금전 지원이 아니다. 

 

낯선 사회 속에서 방향을 잃지 않도록 곁을 지켜주는 사람이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출발한 시민단체 낭만 청년단이 최근 자립준비청년 지원의 새로운 대안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관계가 단절된 사회에서 낭만 청년단의 실험은 조용하지만 분명한 메세지를 던지고 있다.  자립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 할 때 더 큰 시너지를 낸다.


 

자립준비청년은 아동양육시설이나 위탁가정에서 보호를 받다가 만 18세(일부는 24세) 이후 보호가 종료된 청년들을 말한다.

 정부의 자립정착금과 주거 지원 제도가 마련돼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생활관리, 정서적 고립, 진로 불안 등 복합적인 어려움이 여전히 반복된다. 특히 도움을 요청할 곳을 모른다는 점이 가장 큰 장벽으로 꼽힌다.


 

낭만 청년단은 이 공백을 ‘관계’로 메운다. 단체는 자립준비청년과 또래 청년 활동가를 1대1 혹은 소규모로 연결해 생활 상담, 진로 탐색, 정서적 지지를 이어간다. 

단순 후원이나 일회성 캠페인이 아니라, 함께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며 일상의 리듬을 회복하도록 돕는 것이 특징이다.


 

자립준비청년 A씨(24)는 ‘처음에는 지원금보다도 누군가 내 얘기를 끝까지 들어준다는 게 더 컸다’며  실패해도 다시 이야기할 수 있다는 안정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낭만 청년단의 연결을 통해 이력서 작성과 면접 연습을 반복했고, 현재는 중소기업에 취업해 독립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단체에서 활동 중인 청년 멘토 B씨(29)는 ‘도와준다는 생각보다 함께 살아가는 동료가 된다는 마음으로 만난다’며 청년 문제를 청년이 직접 해결해보자는 취지에 공감해 참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관계가 쌓일수록 오히려 내가 더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관계 기반 지원의 효과에 주목한다. 

사회복지학자 김모 교수는 ‘자립준비청년 문제는 제도 부족이 아니라 사회적 고립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다’며 낭만 청년단처럼 지속적인 인간관계를 형성해주는 방식은 심리 안정과 자립 지속성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청년 세대 내부의 연대는 비용 대비 효과가 높고, 향후 공공정책과의 연계 가능성도 크다고 덧붙였다.


 

낭만 청년단은 최근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소모임, 주거 정보 공유 워크숍, 경제교육 프로그램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동시에 돕는 사람과 도움받는 사람의 경계를 허물고, 모두가 사회의 구성원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관계가 단절된 사회에서 낭만 청년단의 실험은 조용하지만 분명한 메시지를 던진다. 

자립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할 때 가능하다는 것. 

자립준비청년을 향한 이 낭만적인 연대가 한국 사회의 청년 안전망을 한층 두텁게 만들고 있다.


 

류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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