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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태 광주나무병원 원장, 아픈 나무를 먼저 살린 사람…사비로 이어온 도심 수목 응급처치

전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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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해충 피해 생활권 수목 무료 진료·방제 지속…“도심의 나무도 제때 치료받아야 오래 살아갑니다”
김중태 광주나무병원 원장이 전남광주특별시 광산구 일대 생활권 수목을 대상으로 무료 병해충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광주나무병원]
김중태 광주나무병원 원장이 전남광주특별시 광산구 일대 생활권 수목을 대상으로 무료 병해충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광주나무병원]

도심의 나무 한 그루가 병들었다는 소식에 가장 먼저 현장으로 향한 사람은 행정기관이 아니라 나무를 치료하는 전문가였다. 

김중태 광주나무병원 원장은 지난 3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송정역 인근 도로변에서 병해충 피해가 확인된 생활권 수목을 직접 찾아 무료 방제 작업을 실시했다. 

약제를 비롯한 장비와 차량은 모두 자체적으로 준비해 긴급 처치를 진행했다.


현장에는 사철나무 수백 그루와 배롱나무, 장미 등이 식재돼 있었다. 

시민들이 매일 오가는 산책길이자 도심 경관을 이루는 공간이지만 병해충이 번지면서 

나무들의 생육 상태는 빠르게 악화되고 있었다.


김 원장은 방제 차량을 이용해 즉시 병해충 방제 작업에 나섰다.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한 응급조치였다. 현장 사진에는 방제 장비를 메고 나무 사이를 직접 살피며 약제를 살포하는 모습이 담겼다. 

관리가 필요한 수목을 하나씩 확인하며 작업을 이어가는 장면은 그날의 긴박했던 상황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번 활동은 일회성 봉사가 아니다.


지난 5월에도 광산구 수완지구 중앙분리대에 심어진 반송의 상태가 심각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현장을 찾았다. 고사한 가지를 제거한 뒤 나무주사를 처방했고, 토양을 개선해 뿌리가 숨을 쉴 수 있도록 응급조치를 실시했다. 

이후 해당 반송은 생육 상태가 점차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생활권 수목은 병해충이나 토양 환경 악화로 건강이 급격히 떨어져도 

관리 예산과 인력 부족으로 적기에 치료받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시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자라는 나무일수록 

오히려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이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 현장의 현실이다.


김 원장은 이런 상황을 접할 때마다 가능한 범위 안에서 무료 방제와 수목 진료를 이어오고 있다. 민원이 접수되거나 도움이 필요한 곳이 확인되면 직접 현장을 찾아 응급조치를 실시하는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기후 온난화로 병해충 발생이 늘면서 생활권 나무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며 "나무도 사람처럼 아프기 전에 관리하고, 아프면 제때 치료해야 오래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도심의 나무는 시민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함께 살아가는 생명"이라며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언제든 현장을 찾아 나무를 살리는 일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광주나무병원은 생활권 수목의 병해충 진단과 치료, 생육환경 개선 등을 전문으로 수행하는 수목 관리 기관이다. 

현장 중심의 수목 진료를 통해 도시 녹지의 건강성을 높이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서도 누군가는 묵묵히 생명을 돌본다. 시민들이 매일 스쳐 지나가는 길가의 나무들이 오늘도 푸른 그늘을 지킬 수 있는 이유는, 

먼저 아픈 신호를 알아보고 발걸음을 재촉한 사람이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전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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