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요 마, 첼로로 세상을 잇다…30년 가까이 음악으로 갈등과 상처를 보듬은 세계적인 첼리스트

뉴욕의 줄리아드 스쿨과 컬럼비아 대학교를 다녔으나 모두 중퇴하고 하버드 대학교에 들어가 1976년에 인문학 학사학위를 받았다. 90개가 넘는 앨범을 녹음했으며, 18개의 그래미상을 수상했다.
2021년 3월,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센터.
백신을 맞은 시민들이 15분간 이상 반응을 기다리던 공간에 첼로 선율이 조용히 흘러나왔다.
세계적인 첼리스트 요요 마가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연주하기 시작한 것이다.
공연장이 아닌 접종센터에서 열린 짧은 연주는
긴장과 불안을 안고 있던 의료진과 시민들에게 잠시 숨을 고를 시간을 선물했다.
요요 마는 세계 최고의 첼리스트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수십 장의 음반을 발표했고 그래미상을 여러 차례 수상했으며,
미국 국가예술훈장과 케네디센터 공로상 등 세계적인 예술상을 받았다.
그러나 그의 이름이 특별한 이유는 화려한 수상 경력보다 음악을 세상과 나누는 방식에 있다.
그는 오래전부터 "음악은 사람을 연결하는 언어"라고 말해왔다.
이 생각은 1998년 '실크로드 프로젝트' 설립으로 이어졌다.
동서양을 오가던 옛 실크로드처럼
서로 다른 문화와 전통을 가진 음악가들이 함께 연주하고 배우는 비영리 문화 프로젝트였다.
중국의 얼후, 몽골의 마두금, 한국의 국악기, 중동의 전통악기와 서양 클래식이 한 무대에서 어우러졌다.
익숙한 음악보다 낯선 소리를 먼저 이해하려는 시도였다.
요요 마는 경쟁보다 대화를, 차이보다 공존을 선택했다.
실크로드 프로젝트는 공연에만 머물지 않았다.
청소년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과 지역사회 예술 활동으로 이어졌고,
다양한 문화권의 아이들이 음악을 통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
그는 예술이 일부 사람만의 특권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누릴 수 있는 공공의 자산이어야 한다고 믿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자 요요 마는 또 다른 무대를 찾았다.
집에서 'Songs Of Comfort(위로의 노래)' 프로젝트를 시작해 매일 연주 영상을 공개했고,
병원과 백신 접종센터를 직접 찾아 의료진과 시민들 앞에서 첼로를 연주했다.
화려한 조명도, 박수갈채도 없는 자리였지만 그는 가장 음악이 필요한 곳을 선택했다.
그가 연주를 마치자 시민들은 잠시 발걸음을 멈췄고, 의료진은 짧은 휴식 속에서 미소를 지었다. 그날 연주는 거대한 공연이 아니었다.
하지만 긴 팬데믹 속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떠올리게 한 순간으로 남았다.
요요 마는 재난과 사회적 갈등의 현장에서도 꾸준히 자선 연주와 문화 교류 활동에 참여해 왔다. 음악이 직접 세상을 바꾸지는 못할지라도 서로의 마음을 여는 첫걸음은 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그의 활동은 공연 수익보다 사람을 연결하는 가치를 우선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세계적인 연주자에게 가장 큰 무대는 수천 명의 관객이 모인 공연장일 것이다.
그러나 요요 마는 가장 조용한 공간에서도 같은 정성으로 첼로를 연주했다.
백신 접종을 기다리던 의자 옆에서도, 아이들이 모인 교실에서도,
서로 다른 언어를 쓰는 음악가들 사이에서도 그의 연주는 다르지 않았다.
사람들은 때로 음악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느냐고 묻는다. 요요 마는 긴 설명 대신 첼로를 들었다.
그 선율은 공연이 끝난 뒤에도 오래 남아, 사람과 사람 사이를 천천히 이어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