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나눔의 삶, 고 공도연 할머니 등 ‘리치어워즈’ 수상

의령리치리치페스티벌서 정영식 범한그룹 회장·김현수 덕영내과의원 원장·고 공도연 할머니 선정
‘가진 것보다 어떻게 나누는가’ 조명
평생 살던 지역을 위해 자신의 땅을 내놓고, 세상을 떠난 뒤에는 의학 발전을 위해 몸까지 기증한 사람이 있다. 고 공도연 할머니의 이야기다.
경남 의령군은 제5회 의령리치리치페스티벌 개막식에서 공 할머니와 정영식 범한그룹 회장, 김현수 덕영내과의원 원장을 ‘리치어워즈’ 수상자로 선정해 시상했다.
리치어워즈는 부자의 가치를 재산의 크기가 아닌 나눔에서 찾자는 축제 취지에 따라 마련됐다. 올해는 기업 부문 1명과 개인 부문 2명이 이름을 올렸다.
기업 부문 수상자인 정영식 범한그룹 회장은 의령 출신으로 고향을 위한 지원을 꾸준히 해왔다. 의령군장학회 장학금과 고향사랑기부금을 기탁하고 도서를 기증했으며, 수해가 발생했을 때는 이재민을 위한 성금도 보탰다. 국내외 아동 후원과 교육환경 개선에도 참여해 왔다.
개인 부문 수상자인 김현수 덕영내과의원 원장은 2005년부터 20여 년 동안 의령에서 진료를 해왔다. 국가필수예방접종과 보훈위탁진료, 만성질환 관리에 참여하고 영유아 건강검진과 진료 협약 등을 통해 지역 의료의 한 축을 맡아왔다.
고 공도연 할머니의 나눔은 50여 년에 걸쳐 이어졌다. 1970년대부터 주민 소득 증대와 생활환경 개선, 취약계층 지원 등에 힘을 보탰다.
특히 1985년에는 의료시설이 부족했던 주민들을 위해 사비로 225㎡ 규모의 땅을 구입해 의령군에 기탁했다. 그 땅에는 이후 송산보건진료소가 들어섰다. 자신이 산 땅을 마을 주민들이 진료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내놓은 것이다.
공 할머니는 생의 마지막에도 자신의 뜻을 분명히 남겼다. “시신을 의대에 기증하라”는 유언이었다. 2023년 별세한 뒤 유언에 따라 경상국립대학교 의과대학에 시신이 기증됐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장남 박해곤 씨가 어머니를 대신해 상을 받았다.
오태완 의령군수는 진정한 부자의 기준은 얼마나 많이 가졌는지가 아니라 가진 것을 어떻게 나누느냐에 있다며, 세 수상자의 실천이 또 다른 나눔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장학금과 성금, 20년의 지역 진료, 주민을 위해 내놓은 225㎡의 땅. 공도연 할머니는 세상을 떠난 뒤 자신의 몸까지 의과대학에 기증했다. 가진 것을 나누며 살아온 세 사람의 시간은 그렇게 올해 ‘리치어워즈’의 주인공이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