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뉴스/오늘 산타
오늘의 산타

델 창업자 부부, 미국 아이들에게 9조 원대 ‘미래의 첫걸음’ 선물

성연주 기자
입력
10세 이하 2500만 명, 생애 첫 투자계좌 열 기회를 받다
델 부부 [사진제공 AI생성 이미지]

미국 델 테크놀로지스를 세운 마이클 델과 그의 아내 수전 델이 2일(현지시간) 약 62억5000만 달러, 우리 돈 9조 원이 넘는 기부를 발표했다. 

 

이 거액은 미국 정부의 ‘트럼프 계좌’ 프로그램과 연계돼 10세 이하 아동 2500만 명에게 250달러씩 초기 투자금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재단은 이번 결정을 “아이들에게 저축 이상의 경험을 선물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계좌 하나를 틔워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가능성을 믿을 수 있는 첫 순간을 마련해 주자는 취지다. 어린 시절 작은 종잣돈이 훗날 자산 형성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연구와 흐름도 뒷받침된다.

 

이 기부가 주목받는 이유는 규모뿐 아니라 ‘누구에게 우선 기회를 줄 것인가’를 둘러싼 사회적 고민에 답을 던지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최근 가계 자산 격차가 커지면서, 태어난 환경이 금융 접근성까지 가르는 문제가 거론돼 왔다. 델 부부는 이런 구조적 고민을 “가능한 가장 이른 시점의 개입”으로 풀어낸 셈이다.

 

백악관 행사에서 기부 사실이 소개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민간 자선 가운데 보기 드문 약속”이라고 평가했다. 

마이클 델은 “비슷한 뜻을 가진 자선가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며, 이러한 움직임이 더 넓게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델 CEO의 자산은 약 1490억 달러. 그러나 이번 발표에서는 그의 재산 규모보다도, 그 자산의 일부가 ‘다음 세대가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선택지’로 바뀌었다는 점이 주목받았다.

 

델 : 기숙사 한 켠에서 시작된 ‘산타형 혁신가’

 

1984년 텍사스대학교 기숙사에서 18세의 마이클 델은 오래된 컴퓨터 부품들 사이에서 작은 가능성을 발견했습니다.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고객에게 직접 좋은 컴퓨터를 전달하면 어떨까?”

이 단순한 질문은 곧 혁명이 되었습니다.


그가 창업한 PC’s Limited(후일의 Dell) 는 주문형 조립 방식이라는 새로운 길을 열며 미국 IT 시장을 뒤흔들기 시작했습니다. 첫해 매출은 650만 달러. 그리고 27세에 그는 포춘 500대 기업 CEO 최연소 기록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2003~2004년 델의 성장률은 경쟁 심화와 시장 교체라는 거대한 파도에 흔들리며  크게 떨어졌습니다. 노트북의 등장과 기업 시장도 ‘PC 판매 → IT 서비스·클라우드’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 IBM은 PC 사업을 접고 레노버에 매각하였고 HP는 엔터프라이즈 서비스로 확대하였습니다.
  • 매출 성장 둔화되고 경쟁사 대비 혁신 속도 느리자  이사회는 회사 체질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고, 2004년 마이클 델도 스스로 “전문경영인을 세우고 장기 전략에 집중하겠다”며 CEO 자리에서 내려왔습니다.
  •  
  • 그러나 전문경영인 체제로 간 뒤에도 상황은 더 악화되자 2007년 결국 재복귀하였습니다.
    회사를 과감히 상장폐지 시켜 뿌리부터 재구조화했습니다.

  • 그리고 2016년, IT 역사상 최대 규모인 670억 달러 EMC 인수를 성사시키며 델 테크놀로지스를 재탄생시켰습니다.
  •  

산타뉴스는 그가 보여준 이 결단을 “기술에 부여된 책임을 지키려는 노력”으로 평가합니다.

 

그리고 오늘, ‘나눔의 대형 산타’로 돌아오다

 

마이클 델과 수전 델은 오래전부터 교육과 의료, 빈곤 아동을 돕기 위해

 Michael & Susan Dell Foundation을 직접 운영해 왔습니다.

 

이번 9조 원 규모 기부는 이 재단을 통해

  • 교육 불평등 해소
  • 청소년 안전망 강화
  • 공공 보건 시스템 개선
  • 저소득층 가족 지원

등 구체적인 프로그램으로 이어질 예정입니다.

성연주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