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카페 쿠키담·더팬닝·데이오프데이, ‘두쫀쿠’ 기부로 헌혈 현장에 온기 더하다

겨울철 헌혈 비수기를 맞은 부산에서, 지역 카페들이 직접 만든 쿠키로 헌혈 현장에 힘을 보탰다.
대한적십자사 부산혈액원은 지난 1월 23일 부산 지역 헌혈의집에서 진행된 ‘두쫀쿠(두바이쫀득쿠키)’ 증정 이벤트 이후, 이를 접한 부산 지역 카페 3곳이 자발적으로 쿠키 기부에 나섰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기부에 참여한 곳은 부산 서구의 ‘쿠키담’, 연제구의 ‘더팬닝’, 부산진구의 ‘데이오프데이’다.
쿠키담과 더팬닝은 각각 300개씩, 총 600개의 두쫀쿠를 부산혈액원에 전달할 예정이며, 데이오프데이는 2월 말까지 매주 100개씩 꾸준히 지원하기로 했다.
‘두쫀쿠’가 만든 변화… 하루 헌혈자 3배 증가

부산혈액원에 따르면, 1월 23일 하루 동안 진행된 두쫀쿠 증정 이벤트에는 약 1200명의 시민이 헌혈의집을 찾았다.
이는 평소 대비 약 3배에 달하는 수치로, 겨울철 혈액 수급에 어려움을 겪던 혈액원 입장에서는 의미 있는 변화였다.
작은 간식이지만, 헌혈에 대한 심리적 문턱을 낮추는 데에는 충분한 역할을 했다.
이 소식을 접한 지역 카페들이 “구매가 아닌 기부”를 선택하며 참여에 나선 배경이다.
“부산은 혈액 보유량이 적다”… 기사 한 줄에서 시작된 기부
쿠키담 김가현 대표는 헌혈 관련 기사를 보고 직접 혈액원에 연락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부산은 전국적으로 혈액 보유량이 적다는 이야기를 접했다”며
“간호사분들이 발품을 팔아 쿠키를 마련하셨다는 내용이 마음에 남아,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300개의 쿠키를 직접 제작하고 포장하는 데 이틀가량이 소요되지만,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일이라 판단했고, 하루라도 빨리 전달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판매보다 기부가 맞다고 생각했다”
데이오프데이 김호연 대표 역시 ‘두쫀쿠’가 헌혈 참여를 늘렸다는 점에 주목했다.
김 대표는 “헌혈을 독려하는 좋은 취지라면, 판매보다 기부가 더 의미 있다고 생각했다”며
“재료도 이미 준비돼 있었고, 부담보다는 참여의 가치가 더 크게 느껴졌다”고 밝혔다.
데이오프데이는 2월 말까지 매주 100개의 쿠키를 꾸준히 지원하며,
헌혈 참여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29~30일 헌혈자 대상 선착순 증정
기부된 두쫀쿠는 오는 29일 부산 지역 헌혈의집과 헌혈버스에서
헌혈자를 대상으로 선착순 제공된다.
30일에는 헌혈의집 장전센터와 동래센터에서도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부산혈액원 관계자는
“지역 소상공인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헌혈자들에게 큰 격려가 되고 있다”며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혈액 수급 안정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작은 가게의 선택이 만든 큰 흐름
이번 기부는 거창한 캠페인도, 대규모 후원도 아니다.
다만 지역에서 일상을 이어가는 작은 가게들이
‘지금 필요한 곳’을 바라보고 움직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헌혈이라는 공익적 선택 앞에서,
쿠키 한 상자가 참여를 망설이던 마음을 움직이고,
그 움직임이 다시 더 많은 생명을 잇는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의 겨울 헌혈 현장에 놓인 이 작은 쿠키는,
지역이 함께 만든 가장 현실적인 응원의 방식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