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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직원 A씨, 익명으로 1억 기부…‘숨은 선행’이 남긴 울림

성연주 기자
입력
충북 첫 직장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조용한 나눔이 던진 공적 가치
사진출처 SK HYNICS
[사진출처 SK하이닉스]

충북 청주의 SK하이닉스 직원 A씨(40대)가 지난 1월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을 기부하며 지역 99번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에 이름을 올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기업인이 아닌 직장인으로는 충북에서 첫 사례다. 익명을 요청했던 기부였지만, 선행이 또 다른 나눔을 이끌 수 있다는 공감 속에 뒤늦게 공개됐다.


처음 이 소식이 전해진 배경에는 ‘알리지 말아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기부는 조용히 남겨두고 싶었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오랜 시간 꾸준히 이어온 나눔의 진정성이 알려지며 이 선택은 개인의 미담을 넘어 공동체적 메시지로 확장됐다. 

드러내기 위한 기부가 아니라, 드러나지 않으려 했던 기부였다는 점에서 울림은 더 컸다.


A씨는 일회성 선행이 아니라 10여 년간 복지·봉사단체 후원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1억원 기부 역시 갑작스러운 결정이 아니라 오랜 가치관의 연장선에 있었다.


기부 목적 역시 분명했다. 지역사회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나눔을 실천하겠다는 취지다. 향후 의료기술 분야 발전을 위한 추가 기부 의사도 밝혔다.


배경에는 기업 문화도 자리한다. SK그룹의 사회적 가치 경영 철학과 사내 교육이 지역사회 기여 의식을 키우는 계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기업 철학이 개인 실천으로 연결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수치로 보면 1억원은 고액 기부다.
하지만 이 사례를 특별하게 만든 것은 액수만이 아니다.


익명을 원했던 태도, 주변 기부 소식에서 동기를 얻었다는 고백, 그리고 자신의 소식이 또 다른 기부로 이어지길 바란다는 말이 이야기의 중심에 있다. 

선행이 경쟁이 아니라 전염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측이 공개를 설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개인 미담 소개를 넘어, 지역사회 기부 문화 확산의 사례로 본 것이다.


최근 기업과 고액 자산가 중심의 기부가 조명되는 가운데, 평범한 직장인의 실천이 아너소사이어티에 이름을 올렸다는 사실은 상징적이다. 

나눔의 주체가 특정 계층에 한정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거창한 선언보다 오래 지속된 실천이 더 큰 신뢰를 준다.
이번 기부는 그런 단순한 진실을 다시 확인하게 한다.


조용히 남기려 했던 선의가 결국 세상 밖으로 나온 이유도, 아마 그 선의가 한 사람의 이야기를 넘어 다음 나눔의 시작이 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따뜻하지만 절제된 이 울림은 오래 남는다.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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