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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직원의 ‘작은 자랑’이 만든 큰 변화

진미주 기자
입력
보육원 간식 기부에서 시작된 직장인 기부 릴레이, 아이들의 도서관으로 이어지다
A씨가 올린 기부 독려 글. (=블라인드)

지난 1월 말, SK하이닉스 한 직원의 개인 기부가 온라인 직장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지며 전국 직장인들의 자발적 기부 릴레이로 확산됐다.
해당 직원은 세종시에 위치한 영명보육원에 간식과 함께 기부금을 전달했고, 이후 직장인들의 참여로 누적 약 2100만 원의 후원금이 모였다.


■ “돈을 돈답게 쓴 날이었다”


기부의 출발점은 소박했다.
SK하이닉스 직원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오늘 인생에서 가장 현명한 소비를 했다”며 보육원에 간식을 전달한 경험을 공유했다.
 

그는 학창 시절의 개인적 경험을 언급하며,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도 누군가는 나눌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 글은 짧은 시간 안에 수만 회 이상 조회되며 직장인들의 공감을 얻었다.


공감은 참여로, 참여는 확산으로


게시물을 본 직장인들은 댓글로 응원을 남기는 데 그치지 않았다.
대한항공, 게임·금융·공공기관 종사자 등 다양한 직군의 직장인들이 보육원에 직접 기부한 뒤 인증 글을 올리며 릴레이에 동참했다.


A씨 역시 추가로 30만 원을 기부하며, 보육원의 현실적인 필요를 전했다.
현재 영명보육원은 아이들을 위한 도서관 리모델링 비용 약 4000만 원을 목표로 모금을 진행 중이다.


■ “아이들에게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영명보육원에 따르면, 기존에는 기부금 모금에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번 계기를 통해 단기간에 큰 진전이 있었다.
보육원 측은 아이들이 학업 외에도 머물 수 있는 안정적인 휴식·독서 공간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원장은 “아이들이 휴대전화 대신 책과 취미 활동을 접할 수 있는 공간을 상상하게 됐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기업이 아닌 ‘개인’에서 시작된 변화


이번 기부 릴레이의 특징은 기업 주도가 아닌 개인의 선택에서 출발했다는 점이다.
SK하이닉스 직원의 한 번의 행동이, 직장인 사회 전반으로 선한 영향력의 흐름을 만들었다.


기부 금액의 크기보다,
‘누군가 먼저 움직였다는 사실’이 참여의 문을 열었다.


작은 행동이 만드는 사회의 온도


보육원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관심과 참여가 믿기지 않는다”며,
“아이들에게는 어른들이 함께 응원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큰 위로가 된다”고 말했다.


이번 사례는 거창한 캠페인보다,
일상의 선택 하나가 사회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조용한 자랑에서 시작된 나눔은,
지금도 누군가의 하루를 조금 더 밝게 만들고 있다

진미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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