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병 학생 속옷 빨아주고 졸업식까지 찾아갔다…개그맨 김규원
![[사진제공 김규원 인스타그램]](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60822/1787328554308_856749110.jpg)
7일 일러스트레이터 키크니가 SNS를 통해 공개한 제보 사연에서 김규원의 공익근무요원 시절 이야기가 알려졌다. 사연을 보낸 어머니에 따르면 아들은 선천적 근육병으로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휠체어를 이용했다.
보호자가 학교에 계속 머물 수 없어 공익근무요원의 도움이 필요했다. 하지만 아이를 귀찮아하거나 도움을 꺼리는 경우도 있었다. 어머니는 그때마다 눈치를 봐야 했고, 속상해 혼자 울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아이가 5학년이 되던 해 공익근무요인 김규원 만났다. 그는 학생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학교생활을 살뜰히 챙겼다. 아이도 집에 돌아와 “선생님이 너무 재밌다”며 밝게 이야기했다고 한다.
가족의 기억에 유독 선명하게 남은 날이 있다. 학생이 학교에서 소변 실수를 했던 날이다.
김규원은 어머니에게 상황을 알렸지만 당시 어머니는 멀리 외출 중이었다. 그는 자신이 해결해보겠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하교 시간 학교에 도착한 어머니는 뜻밖의 모습을 보게 됐다.
김규원이 아이의 속옷을 직접 빨아 햇볕에 말린 뒤 곱게 접어 비닐 팩에 담아둔 것이다.
미안해하는 어머니에게 김규원은 오히려 자신이 전화를 걸어 마음을 졸이게 했다며 미안하다고 했다. 아이가 겪었을 당혹스러운 순간은 그렇게 학교 안에서 정리됐다.
소집해제가 다가오자 김규원은 아이들에게 줄 떡을 직접 준비해 작별 인사를 했다.
자신이 돌봐왔던 이 학생에게는 졸업식에도 참석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졸업식 당일 가족 모두가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만날 수 없게 됐다.
김규원은 꽃다발과 선물을 준비해 학생의 집 앞에 직접 두고 돌아갔다.
시간이 흘러 개그맨으로 데뷔한 뒤에도 인연은 끊기지 않았다.
“중학교 졸업식에도 시간이 맞으면 꼭 가겠다”고 했던 그는 그 약속까지 지켰다.
어머니는 김규원이 잘되는 모습을 가족 모두가 기뻐하고 있다며, 가족에게는 “연예인을 통틀어 0순위”라고 전했다. 아이에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준 데 대한 감사도 남겼다.
김규원은 2023년 tvN ‘코미디빅리그’로 데뷔했다. 이후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시리즈에서 활동하며 얼굴을 알렸고, 지난달 31일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신인남자예능인상을 받았다.
그가 대중에게 이름을 알리기 전 학교에서 했던 일들은 오랜 시간이 지난 뒤 세상에 알려졌다. 속옷을 빨아 햇볕에 말려 접어둔 일도, 졸업식 날 꽃다발을 들고 찾아간 일도 당시에는 한 학생과 가족만 알고 있던 일이었다.
초등학교 교실에서 만났던 아이는 어느덧 중학교 졸업생이 됐고,
공익근무요원이었던 김규원은 사람들을 웃기는 개그맨이 됐다.
김규원은 유명인이 됐지만 약속은 잊지 않았다.
몇 해가 흐른 중학교 졸업식 날, 그는 오래전 약속을 지켰고 두 사람은 해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