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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민 아이소이 대표, “수입 절반 기부”…철학으로 이어온 ‘착한 경영’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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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계 신화를 만든 여성 CEO, 케냐 우물 지원부터 직원 나눔문화까지 “돈은 움켜쥔다고 내 것이 되지 않는다”…사람과 지속가능성 중심 경영 눈길
수입 절반 기부를 실천 중인 이진민는 “나눌수록 두려움이 줄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수입 절반 기부를 실천 중인 이진민 대표는 “나눌수록 두려움이 줄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아이소이]

화장품 브랜드 아이소이의 창업자 이진민 대표가 개인 수입의 절반을 사회에 환원하며 이어온 나눔 철학이 주목받고 있다. 그는 매달 급여와 수입의 50%를 국내외 기부 기관에 전달하고 있으며, 케냐 식수 지원 사업과 직원 참여형 기부 문화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인터뷰에서 “돈은 잠시 맡겨진 것일 뿐”이라며 “나누며 살아야 삶의 방향이 더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단순한 선행 차원을 넘어, 기업 운영 자체를 사람과 공동체 중심으로 설계해온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광고업계에서 이름을 알린 그는 과거 제일기획 최연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며 삼성 애니콜의 ‘한국 지형에 강하다’ 캠페인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후 여성 포털 ‘마이클럽’ 창립 멤버로 참여하며 당시 화제를 모았던 ‘선영아 사랑해’ 캠페인 성공에도 힘을 보탰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던 시기 회사를 떠나며 삶의 방향은 크게 달라졌다. 그는 “돈과 성공을 붙잡고 있어도 결국 내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며 당시의 경험이 현재의 철학을 만드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피부 트러블로 힘들었던 개인 경험을 바탕으로 천연 화장품 브랜드 아이소이를 창업했다. ‘착한 성분’과 저자극 원칙을 내세운 브랜드는 국내 자연주의 화장품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 잡았고, 대표 제품인 잡티로즈세럼은 장기간 판매 상위권을 유지하며 소비자 신뢰를 얻었다.


이 대표는 제품 철학에서도 “좋은 돈과 나쁜 돈이 있다”고 강조했다. 소비자의 불안과 욕망을 과도하게 자극하는 방식 대신, 피부 안전성과 원료 신뢰를 우선하는 경영을 선택해왔다는 설명이다.


현재 아이소이는 케냐산 퍼플티 원료를 활용한 브랜드 사업과 함께 현지 우물 지원 사업도 이어가고 있다. 원료를 공급받는 지역사회에 다시 환원하겠다는 취지다. 기부 역시 일회성 캠페인이 아닌 기업 운영의 일부로 정착시키고 있다.


사내 문화도 비슷한 방향으로 운영된다.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매칭그랜트 기부 프로그램이 이어지고 있으며, 가족들 역시 자연스럽게 나눔에 동참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직원이 행복해야 고객에게도 좋은 가치가 전달된다”며 사람 중심 경영 철학을 거듭 강조했다.


이 대표는 여성 창업가들에게도 “환경이 인생을 결정짓는다고 스스로 한계를 두지 않았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철학 없는 기업은 오래갈 수 없다”며 “앞으로도 타협 없이 사람의 피부와 삶에 도움이 되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빠르게 소비되고 잊히는 시대 속에서도, 이진민 대표의 행보는 ‘얼마를 벌었는가’보다 ‘어떻게 벌고 어디에 쓰는가’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거창한 구호보다 오래 이어지는 실천이 더 큰 신뢰를 만든다는 점에서, 그의 나눔은 조용하지만 분명한 울림을 남기고 있다.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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