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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와 경험의 조화, ‘인턴’과 부산시 9급  시니어 공무원의 이야기

산타뉴스 류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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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사 국장출신,부산시 9급 시니어 공무원
시니어 두 사람의 평행선
시니어 두 사람의 평행선/ AI생성사진

은퇴 후 다시 시작한 두 사람의 평행선


영화 ‘인턴(The Intern)’은 은퇴한 70세 노년층이 스타트업 회사에 시니어 인턴으로 입사하면서 젊은 세대와 부딪히고, 결국 세대 간 협력과 상생의 가치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주인공 벤 휘태커는 과거의 경륜과 인간미로 냉철한 조직문화 속에서 따뜻한 균형을 만들어낸다. 이 영화의 이야기는 현실 속에서도 낯설지 않다. 


최근 부산시에서는 한 신문사 국장 출신 인물이 명퇴후에 9급 공무원으로 재직하며 새로운 인생 2막을 열었다. 
언론계의 최전선에서 수십 년간 사회를 기록하던 기자가 행정의 말단에서 시민을 직접 돕는 자리로 옮긴 것이다. 화려한 명함 대신 주민 민원 창구를 지키는 그 모습은 영화 속 벤의 재도전을 떠올리게 한다.


직장문화의 대비 - 스타트업과 공공조직

 

벤이 몸담은 스타트업은 속도와 효율을 중시하는 수평적 구조였다. 반면, 부산시 공무원 사회는 규정과 절차, 그리고 위계가 강조된다. 영화 속 벤은 유연한 태도와 경청으로 젊은 직원들에게 신뢰를 얻었듯, 부산시의 이 전 국장도 후배 공무원들 사이에서 묵직한 조언자로 불린다.

 

그는 조직에 적응하기 위해 신문사에서는 속보가 생명이었지만, 공직사회는 느리더라도 정확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말한다. 
언론의 속도와 행정의 신중함 사이의 간극을 메우며, 그는 성숙한 소통을 실천 중이다.


사회현상 - 세대 융합과 경험의 재활용

 

두 사례는 은퇴 후 재취업이라는 사회적 흐름을 상징한다. 
고령화 사회에서 경험 많은 시니어 인력들이 단순한 퇴장이 아닌 재도전을 택하며 새로운 사회적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공직사회에서도 전문성과 인생 경험을 가진 이들이 늘고 있다. 단순히 생계를 위한 재취업이 아니라, 공익적 가치 실현과 사회 참여 욕구를 충족시키는 ‘활동적 노년(Active Senior)’의 사례로 평가된다. 


이 전 국장은 “직함보다 사람을 돕는 일이 더 값지다”고 말하며, 시민 민원 해결과 지역 봉사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공무원의 사회복지적 역할과 봉사 기여

 

그는 근무 외에도 지역 복지관, 노인요양시설, 청소년 독서지도 프로그램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고 있다. 


과거 기자 시절 쌓은 글쓰기와 소통 능력을 살려 어르신들의 사연을 정리해주는 인생기록 봉사단에도 꾸준히 활동 중이다. 이러한 실천은 직업으로서의 공무원을 넘어, 공공의 시민으로서 역할을 확장하는 모범 사례다.

 

또한 그는 퇴근 후에도 지역신문에 칼럼을 기고하며, 세대 간 이해와 복지정책의 방향성에 대해 꾸준히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공무원이 시민의 편에 서는 순간 행정은 살아난다”는 그의 말은 영화 속 벤의 따뜻한 조언처럼 울림이 크다.


경험은 퇴직하지 않는다

 

‘인턴’의 벤은 젊은 세대에게 인생의 속도를 조절하는 지혜를, 부산시의 이 전 국장은 공직사회에 인간적 품격을 더했다. 
두 사람은 세대 간의 벽을 넘어, 경험이 사회를 움직이는 또 다른 에너지임을 보여준다.

 

이들의 공통점은 단 하나,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며 일은 여전히 타인을 위한 봉사라는 것이다. 
고령사회로 향하는 한국에서, 이런 시니어의 재도전은 단순한 개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사회가 함께 배워야 할 지속가능한 경력의 모델이다.


산타뉴스에서는 이 멋진 도전과  
사회 친화적인 삶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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