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니정재단, 서울대에 10년간 50억원 기부
![유홍림 서울대 총장(왼쪽)과 정몽규 포니정재단 이사장(오른쪽)이 지난 26일 서울 신림동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포니정 사이언스 펠로우십' 발전기금 협약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포니정재단]](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60527/1779893831643_599775786.jpg)
포니정재단이 서울대학교에 앞으로 10년간 총 50억원을 기부하며 기초과학 연구 지원에 나선다.
포니정재단은 지난 26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포니정 사이언스 펠로우십’ 발전기금 협약식을 열고, 물리학과 수학 분야의 우수 연구자를 장기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펠로우십은 연구자 2명을 선발해 1인당 연간 2억5000만원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기본 3년간 연구 활동을 보장하고, 이후 평가를 거쳐 추가 2년 지원도 가능하다.
특히 연구비 사용 제한을 최소화해 연구자 자율성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단기 성과보다 깊이 있는 연구 과정 자체를 존중하겠다는 취지다.
협약식에는 정몽규 이사장과 유홍림 총장이 참석했다.
정 이사장은 “기초과학의 경쟁력이 곧 국가의 미래 경쟁력”이라며 “연구자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창의성을 펼쳐 세계적 성과로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 총장은 이번 사업이 미국의 ‘슬론 펠로우십’을 참고해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연구비 지원과 함께 연구자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하는 한국형 기초과학 지원 모델을 지향하겠다는 의미다.
포니정재단은 고(故)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혁신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2005년 설립된 공익재단이다. 국내 최초 고유 자동차 모델 ‘포니’ 개발을 이끈 그의 도전 정신을 바탕으로 장학사업과 포니정 혁신상 등을 운영해왔다.
재단은 그동안 문화·교육·인재 육성 분야 지원을 이어왔으며, 최근에는 장기적 관점의 학문 후원에도 관심을 넓히고 있다. 단기간 성과보다 미래 가능성에 투자하는 방향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기초과학 연구는 긴 시간과 꾸준한 몰입이 필요한 분야로 꼽힌다. 당장의 결과보다 보이지 않는 축적의 시간이 더 중요하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민간 지원의 필요성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 지원은 단순한 기부를 넘어 연구자들이 오랜 시간 자신의 질문을 놓지 않고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의미를 더하고 있다.
빠른 성과를 요구하는 시대 속에서, 누군가의 긴 연구 시간을 믿고 기다려주는 일. 포니정재단의 이번 결정은 한국 기초과학의 미래를 향한 조용하지만 단단한 응원으로 남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