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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의 기부로 탄생한 문화 기록…세계에 흩어진 한국 옛 그림 한 권에 담기다

서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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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RM, 2021년·2022년 총 2억 기부…해외 소장 한국 회화 400년을 기록한 도록 발간
국외소재문화재단이 발간한 ‘IT’S ____ HERE : 나라 밖 빛나는 한국 옛 그림’ [국외소재문화재단]
국외소재문화재단이 발간한 ‘IT’S ____ HERE : 나라 밖 빛나는 한국 옛 그림’ [국외소재문화재단]

방탄소년단(BTS) 멤버 RM의 기부로 세계 곳곳에 흩어진 한국 옛 그림을 모은 도록이 발간됐다.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11일 해외 주요 박물관과 미술관에 소장된 한국 회화를 정리한 아트북 형식의 도록 ‘IT’S ____ HERE : 나라 밖 빛나는 한국 옛 그림’을 공개했다. 

 

이 프로젝트는 RM이 2021년 한국 회화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데 써 달라며 기부한 1억 원을 계기로 시작됐으며, 그는 2022년에도 추가로 1억 원을 기부해 해외 문화재 보존과 활용 사업을 지원했다.


이번 도록은 16세기 초부터 20세기까지 약 400년에 걸친 한국 회화의 흐름을 한 권에 담았다. 산수화와 초상화, 화조영모화, 기록화 등 다양한 화제를 비롯해 병풍과 족자 형식의 작품도 함께 소개됐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여러 나라에 흩어져 있는 작품을 선별해 한국 회화의 예술성과 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했다. 각 작품은 고해상도 이미지와 함께 제작 배경, 미술사적 의미 등을 담은 해설이 수록돼 연구자와 대중 모두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재단은 해외 소장 기관과 협업해 자료를 수집했다. 이는 해외 문화재의 현황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향후 전시와 교육, 학술 연구에 활용하기 위한 목적도 담고 있다. RM의 기부는 단순한 후원을 넘어 한국 문화유산의 국제적 접근성을 넓히는 계기로 작용했다.


도록에는 다양한 대표 작품도 실렸다. 19세기 작품 ‘평안감사도과급제자환영도’는 당시 평안도에서 과거 급제자를 맞이하는 행사를 그린 기록화다. 

평양으로 향하는 행렬과 연회 장면, 대동강의 풍경이 세밀하게 묘사돼 당시 도시의 활기와 백성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한다.


또한 조선 중기의 화가 김시가 1584년에 그린 ‘한림제설도’도 포함됐다. 눈 덮인 산수 속에 작은 집과 나귀를 탄 나그네, 강을 건너는 배가 배치돼 겨울 풍경의 고요한 정취를 간결한 필선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최근 한국 문화유산이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다는 사실이 점점 더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개별 기관에 분산된 작품을 한눈에 조망할 자료는 많지 않았다. 이번 도록은 그런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제작됐다.


재단은 RM의 기부 취지에 맞춰 해외에 있는 한국 문화유산의 가치를 알리고 연구 기반을 확대하는 데 집중했다. 기부금은 도록 제작뿐 아니라 국외 문화재의 보존·복원과 활용 사업에도 활용되고 있다.


멀리 떨어진 박물관의 수장고에 보관돼 있던 한국 그림들은 이제 한 권의 책 안에서 다시 서로를 만났다. 조용히 이어진 한 사람의 기부는 흩어진 문화의 조각들을 이어 붙여, 한국 미술의 긴 시간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기록으로 남았다.

서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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