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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해고당한 월가 직원에서 100조원대 부자로…30조원대 기부한 ‘미국 기부왕’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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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금으로 만든 금융정보 제국…3년 연속 미국 최대 기부자가 선택한 마지막 목표는 ‘환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 [사진제공 블룸버그자선재단]
'마이클 블룸버그'는 미국의 기업인이자 정치인. 제109대 뉴욕 시장 직책을 역임했으며 블룸버그 L.P.의 창립자이자 전직 이사회 의장 겸 CEO다.  [사진제공 나무위키]

한때 회사에서 밀려났던 직원이 있었다. 40여 년 뒤 그는 세계 금융시장을 움직이는 기업을 만든 억만장자가 됐고, 이제 자신이 쌓은 부를 사회로 돌려보내는 대표적인 기부자가 됐다.


주인공은 블룸버그 L.P. 창업자이자 전 뉴욕시장 마이클 블룸버그다.


1942년 미국 매사추세츠에서 태어난 블룸버그는 평범한 중산층 가정에서 성장했다. 존스홉킨스대학교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하고 하버드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한 그는 이후 월가 증권회사 살로몬 브라더스에 입사했다.


그는 회사에서 빠르게 성장하며 파트너 자리까지 올랐지만, 1981년 회사 합병 과정에서 해고됐다. 15년 동안 몸담았던 회사를 떠나며 받은 것은 약 1000만 달러의 퇴직금이었다.


하지만 블룸버그에게 그 순간은 끝이 아니었다. 그는 퇴직금 일부를 투자해 금융정보 회사를 세웠다.


월가에서 쌓은 경험과 컴퓨터 기술을 결합해 투자자들에게 필요한 금융 데이터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만들었고, 이것이 오늘날 전 세계 금융기관이 사용하는 블룸버그 L.P.로 성장했다.


해고라는 실패처럼 보였던 순간이 오히려 새로운 금융제국의 시작이 된 것이다.


하지만 블룸버그의 다음 목표는 더 많은 부를 쌓는 것이 아니었다.


그는 블룸버그 자선재단(Bloomberg Philanthropies)을 통해 교육, 공중보건, 기후변화 대응, 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 재산을 환원해왔다.


2023년에는 약 30억 달러(약 4조원)를 기부하며 미국 최대 개인 기부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에도 대규모 기부를 이어가며 3년 연속 미국 최고 기부자 자리를 지켰다.


현재까지 그가 사회에 환원한 금액은 누적 254억 달러, 우리 돈 30조원대를 넘어선다.


특히 교육과 의료 분야에 대한 지원이 눈에 띈다.


2024년에는 모교인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학생들의 학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10억 달러 규모의 기부를 발표했고, 미국 내 흑인 의과대학 지원을 위해서도 6억 달러를 내놓았다.


그의 가장 큰 환원 계획은 아직 남아 있다.
블룸버그는 자신이 보유한 블룸버그 L.P. 지분 대부분을 향후 자선 활동에 사용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평생 만든 기업의 가치를 개인의 소유가 아닌 다음 세대를 위한 자산으로 남기겠다는 선택이다.


많은 사람들은 성공하면 더 많이 가지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다른 길을 선택했다.
월가에서 밀려났던 한 직원은 자신만의 회사를 만들었고, 그 회사는 세계 금융을 움직이는 기업이 됐다.
그리고 이제 그는 평생 가장 힘들게 만든 것을 다시 세상으로 돌려보내려 하고 있다.


블룸버그의 이야기가 남기는 질문은 하나다.
성공의 크기는 얼마나 많이 가졌는가로 결정되는가.
아니면 마지막에 무엇을 남겼는가로 결정되는가.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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