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로 전 인제대 총장, PEN한국본부에 1억 원 기부
![이원로 [사진제공 인스타그램]](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60527/1779892408322_173656627.jpg)
심장내과 권위자이자 시인인 이원로 전 인제대학교 총장이 지난 26일 국제PEN한국본부에 발전기금 1억 원을 기부했다.
PEN한국본부 고문으로 활동 중인 이 전 총장은 “한국문학의 세계화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는 뜻을 전하며 문학 발전과 국제 교류를 위한 마음을 보탰다.
1937년 서울에서 태어난 이 전 총장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내과전문의와 의학박사로 활동하며 국내 심장혈관 분야 발전을 이끌어온 대표적인 의학자다.
서울대 의대 교수와 성균관대 의대 내과 주임교수, 미국 조지타운 의대 심장학 교수 등을 지냈으며 삼성서울병원 내과부장·심장혈관센터장, 대한순환기학회 회장, 대한고혈압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의학 현장뿐 아니라 교육계에서도 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인제대학교 제5대 총장을 맡아 대학의 중장기 발전 전략과 산학협력 기반 확대를 추진했고,
의·생명 헬스케어 분야 경쟁력 강화에도 힘써왔다.
현재는 인제대백중앙의료원 명예의료원장과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종신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전 총장의 또 다른 이름은 ‘시인’이다.
1989년 ‘월간문학’을 통해 등단한 그는 의사이자 문학인으로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왔다. 시집 ‘빛과 소리를 넘어서’, ‘피아니시모’, ‘청진기와 망원경’, ‘모자이크’, ‘순간의 창’ 등 다수의 작품집을 출간했으며, 최근까지도 왕성한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과학적 통찰과 인간 내면의 성찰을 결합한 작품 세계로 주목받아 왔다.
한유성문학상 특별상과 PEN문학상 특별상, 월간 현대시 특별상 등을 수상하며 문단에서도 꾸준한 평가를 받아왔다. 일부 시선집은 미국에서 출간돼 해외 독자들과도 만나고 있다.
이 전 총장이 평소 강조해온 삶의 철학은 ‘화이부동(和而不同)’이다.
서로 조화를 이루되 자신의 원칙과 중심은 잃지 않는다는 의미다.
그는 후학들에게도 인덕성과 전문성, 세계성을 함께 갖춘 인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이번 기부 역시 그가 평생 걸어온 의학과 문학, 교육의 길이 결국 사람과 사회를 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PEN한국본부는 전달받은 기금을 한국문학의 국제 교류와 문학 진흥 사업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오랜 시간 생명을 돌본 의사로, 그리고 인간의 내면을 기록한 시인으로 살아온 이원로 전 총장의 나눔은 숫자 이상의 울림을 남기고 있다.
조용하지만 깊은 그의 행보는 한국 문학계와 의료계에 따뜻한 여운으로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