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ADHD, 우리는 왜 누군가를 쉽게 ‘문제 있는 사람’이라 부를까
![보이지 않는 마음의 어려움에도 함께 웃어주는 사회가 필요하다. 따뜻한 한마디는 누군가의 하루를 버티게 한다.[AI생성 이미지]](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60520/1779271266293_57890744.png)
사회는 유난히 ‘평균적인 사람’을 기준으로 움직인다.
시간 약속을 잘 지키고, 말을 논리적으로 정리하고, 감정을 적절히 조절하며, 맡은 일을 끝내는 사람. 대부분의 관계와 조직은 이런 기준 위에서 신뢰를 만든다.
그래서 그 기준에서 자꾸 벗어나는 사람은 쉽게 문제적인 사람으로 분류된다.
산만하고, 실수가 많고, 말이 두서없고, 충동적으로 보이는 사람들이다.
주변은 종종 그들을 “이상한 사람”, “피곤한 사람”, “함께 일하기 어려운 사람”이라고 기억한다.
물론 공동체 안에서 책임과 기본적인 예의는 중요하다.
반복되는 실수와 무책임한 행동이 주변 사람들을 지치게 만드는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성인 ADHD 당사자와 함께 생활하는 가족이나 동료들 역시 큰 피로와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한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가 그 사람의 행동만 보고 너무 빠르게 인간 자체를 판단한다는 데 있다.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성인 ADHD가 단순한 게으름이나 의지 부족과는 다르다고 설명한다.
집중 유지의 어려움, 실행 기능 저하, 충동성, 감정 조절 문제 등이 일상과 관계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 더 오해받기 쉽고, 반복되는 실패 속에서 우울과 불안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정신적·발달적 어려움은 외형으로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일부 부모들이 “차라리 사람들이 알아볼 수 있는 장애라면 이해라도 받을 텐데”라고 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보이지 않는 어려움은 배려보다 비난을 먼저 받기 쉽다.
그렇다고 모든 실수와 산만함을 질환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누군가를 함부로 진단해서도 안 된다. 중요한 것은 병명을 붙이는 일이 아니라, 사람을 바라보는 태도다.
누군가 이해하기 어렵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면, 한 번쯤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저 사람은 정말 무책임한 걸까. 아니면 보이지 않는 어려움 속에서 버티고 있는 걸까.
“왜 저럴까”보다 “괜찮은가?”를 먼저 묻는 사회.
누군가를 쉽게 밀어내기보다 이해의 가능성을 남겨두는 일.
어쩌면 그것이 서로를 조금 덜 외롭게 만드는 방법일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