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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예쁜 내 모습, 처음이에요”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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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 북면 어르신들의 미소를 되찾은 ‘장수사진 촬영 지원사업’
울릉군 북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75세 이상 저소득 독거어르신 12가구를 대상으로 ‘장수사진 촬영 지원사업’을 진행해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추억을 선물했다.[사진제공 울릉군]
울릉군 북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75세 이상 저소득 독거어르신 12가구를 대상으로 ‘장수사진 촬영 지원사업’을 진행해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추억을 선물했다.[사진제공 울릉군]

울릉도의 가을 햇살이 포근하던 지난 10월, 북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마련한 특별한 하루가 열렸다.


‘장수사진 촬영 지원사업’이라는 이름의 이 행사는 단순한 사진 촬영을 넘어, 오랫동안 홀로 지내온 어르신들에게 “내가 아직도 빛나는 존재”임을 느끼게 해준 시간이었다.

 

북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공동위원장 박일권·김태진)는 75세 이상 저소득 독거어르신 12가구를 초대해 무료로 장수사진을 촬영했다.
촬영 전, 천부미용실의 강은정 원장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헤어와 메이크업을 재능기부하며 어르신들의 긴장된 표정을 천천히 웃음으로 바꿔주었다.


“이렇게 꾸며보니 젊은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에요.”
“오늘 하루는 나도 모델이 된 것 같아요.”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오랜만의 설렘과 자신감이 번졌다.

촬영을 마치고 사진을 마주한 순간, 몇몇 어르신은 조용히 눈시울을 붉혔다.


한 어르신은 “이 나이에 이런 사진을 찍을 줄 몰랐어요. 살아온 세월이 다 선물 같네요”라며 사진을 품에 안았다.
그 순간, 현장은 단순한 복지 사업이 아니라 ‘자존감 회복의 무대’가 되었다.

 

박일권 공동위원장은 “지역사회의 따뜻한 손길이 어르신들께 큰 기쁨을 드릴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이 활기찬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복지사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함께한 김태진 공동위원장은 “장수사진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내가 존중받는 존재’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상징”이라고 말했다.


강은정 원장 또한 “소녀처럼 설레시는 어르신들의 웃음을 직접 보니 오히려 제가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다”며 미소 지었다.

 

북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앞으로도 지역 내 자원과 봉사자들을 연계해 맞춤형 복지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독거 어르신들의 고립감 해소와 정서적 회복을 돕는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산타의 시선

 

산타는 카메라 셔터가 눌릴 때마다 어르신들의 마음에 한 줄기 빛이 스며드는 걸 보았다.
누군가의 주름진 손 위에, 오래된 시간 대신 새로운 미소가 피어났다.
“이제 내 얼굴이 마음에 들어요.”
그 말 한마디가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선물이 되었다.
산타는 속삭였다. “그 미소가 내일도, 또 그다음 날도 이어지기를.”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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