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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우체국 집배원 3인, 폭발음 듣고 화재 뛰어들어 초기 진압…15대 소화기로 큰 피해 막아

안성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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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중 들린 ‘펑’ 소리, 망설임 대신 현장으로…국민신문고 통해 뒤늦게 알려진 조용한 헌신
경기 포천의 한 상가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한 포천우체국 집배원들. [사진제공 경인지방우정청]
경기 포천의 한 상가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한 포천우체국 집배원들. [사진제공 경인지방우정청]

지난 2일 오후 7시30분께 경기 포천시 한 상가건물 분리수거장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포천우체국 소속 양재구·이효득·윤광묵 집배원은 퇴근 후 식사 도중 폭발음을 듣고 즉시 현장으로 뛰어들었다. 

세 사람은 119 신고 직후 소화기 약 15대를 사용하며 소방당국 도착 전까지 초기 진압에 나섰고, 자칫 주거시설로 번질 수 있었던 화재 확산을 막는 데 힘을 보탰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당시 화재가 난 건물은 1층 상가와 2~4층 주거공간이 함께 있는 구조였다. 

분리수거장에서 시작된 불길이 확대될 경우 다수 주민이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있었다.

 집배원들은 연이은 폭발음과 번지는 불길 속에서도 현장을 떠나지 않았다. 

소방차가 도착할 때까지 이어진 대응은 피해를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행동은 공식 포상이나 현장 보고보다 시민의 제보를 통해 먼저 알려졌다. 

지난 7일 국민신문고 ‘칭찬합니다’ 코너에는 식당 관계자가 집배원들의 선행을 소개하며 격려를 요청하는 글을 올렸다. 

현장을 지켜본 시민이 공공 제도를 통해 미담을 전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집배원의 역할은 통상 우편물 배송에 머물지만, 지역 현장과 가장 가까운 공공 인력이라는 점에서 긴급 상황 대응 사례가 종종 주목받는다. 

번 사례 역시 단순한 우연한 선행을 넘어 생활 밀착형 공공서비스 인력의 책임감이 드러난 장면으로 평가된다.


경인지방우정청은 이들의 행동이 개인적 용기뿐 아니라 공공 안전에 대한 사명감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근무 시간이 끝난 뒤였지만 위험 신호를 외면하지 않았고, 시민 피해를 막는 데 우선적으로 움직였다는 것이다. 기관 차원에서도 지역사회 안전과 공공 책임의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대목은 세 사람이 영웅적 판단을 내세우기보다 해야 할 일을 했다는 태도로 움직였다는 점이다. 누군가는 대피했고, 누군가는 신고했고, 이들은 불길 앞으로 향했다. 

그 짧은 선택이 더 큰 사고를 막았다.


거창한 구조 장비도, 특별한 준비도 없었다.

 현장에 있던 소화기와 즉각적인 판단, 그리고 서로 호흡을 맞춘 대응이 전부였다. 위기 순간 공동체를 지탱하는 힘이 거창한 제도보다 사람의 행동에서 비롯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이기도 하다.


뒤늦게 알려진 이 미담은 화재 진압 이상의 의미를 남긴다. 일상 속 가장 평범한 자리에서 공공의 책임을 실천한 이들의 행동은, 조용하지만 오래 기억될 온기를 지역사회에 남기고 있다.

안성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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