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아총의 105일—매일 12시간을 달려 아내 곁으로 간 82세의 기록

중국 저장성 저우산의 농부 천아총(82)이 뇌졸중과 폐렴으로 입원한 아내를 만나기 위해 105일 동안 매일 왕복 12시간을 이동한 사실이 2026년 3월 외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하루 단 30분의 면회를 위해 새벽 4시 30분에 길을 나섰고, 치료비로는 10만 위안(약 2천만 원 이상)이 사용됐다.
천아총의 하루는 단순했다. 그러나 결코 가볍지 않았다.
그는 매일 같은 시간에 집을 나서 버스를 갈아타며 병원으로 향했다. 중환자실 규정상 허용된 면회 시간은 오전 10시 30분부터 단 30분.
그 짧은 시간 동안 그는 아내의 손을 잡고 말을 건넸다. 얼굴을 닦아주고, 이불을 고쳐 덮어줬다. 특별한 일이 아니라, 오랜 세월 반복해온 일상의 연장이었다.
치료는 길어졌고 비용도 늘어났다.
1년 사이 들어간 병원비는 10만 위안을 넘었다. 아들은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집을 처분했다.
가족에게 치료는 선택이 아니라 지속해야 하는 과정이었다.
사연이 알려지자 주변의 대응도 이어졌다.
병원은 면회 시간을 일부 조정해 노인의 이동 부담을 줄였다. 지역 대중교통 기관은 이동 비용을 면제했다.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모금에 참여해 약 14만 위안의 지원금을 마련했다.
각 주체의 지원은 개별적이었지만 목적은 분명했다.
환자의 치료 지속과 보호자의 부담 완화였다.
그러나 기다림의 끝은 길지 않았다.
지난 3월 중순, 천아총은 평소처럼 병원을 다녀오던 길에 아내의 위중 소식을 들었다.
다시 병원으로 돌아갔지만, 아내는 끝내 세상을 떠났다. 향년 76세였다.
천아총은 담담하게 말했다.
“이번 생의 인연이 여기까지라는 것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그의 말은 크지 않았지만 분명했다.
남겨진 시간 속에서도 그는 아내를 찾겠다고 했다.
그리고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 빚을 갚겠다는 뜻도 전했다.
긴 이동과 짧은 만남이 반복된 105일.
그 시간은 숫자로는 설명되지만, 의미는 다르게 남는다.
누군가에게는 단순한 기록일 수 있다.
그러나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끝까지 곁을 지키려는 한 사람의 선택으로 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