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석, 뇌출혈 딛고 아이들 곁으로…증평 돌봄센터서 3년째 수학 재능기부
![윤영석(59) 씨 [AI생성이미지]](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60218/1771340481114_37840028.png)
충북 증평에 거주하는 윤영석(59) 씨가 지역 아동돌봄센터에서 3년째 수학 재능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50대 초반 뇌출혈로 생사의 갈림길에 섰던 그는 회복 이후 삶의 방향을 바꿨다. 현재 ‘초롱이 행복돌봄나눔터’에서 주중 돌봄 수업과 주말 수학 교실을 맡고 있다.
윤 씨의 인생은 한 차례 큰 전환을 겪었다.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의 벤처기업에서 20여 년간 근무했고, 이후 같은 업종으로 창업해 회사를 운영했다. 정보기술과 지리정보시스템(GIS)이 산업 전반에 확산되던 시기였다.
창업 6년 차,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 속에서 그는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쓰러졌다.
퇴근길 지하철역에서 이상 증세를 보였고, 이를 목격한 시민의 신고로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됐다. 초기 대응이 빨랐던 덕분에 수술과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그는 “발견과 이송이 조금만 늦었어도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라며 당시를 회상한다.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 증평으로 내려온 뒤 약 10개월간 재활 치료에 전념했다.
회복 이후 그는 지역 사회 안에서 역할을 찾기 시작했다.
성당 상담을 계기로 봉사 활동을 권유받았고, 지역 아동돌봄센터와 인연이 닿았다. 교육 경험이 있다는 점이 계기가 됐다.
현재 그는 초등 저학년에게는 놀이 중심 수학 활동을, 고학년과 중학생에게는 교과 연계 수업을 진행한다.
방학 기간 한시적으로 시작했으나, 아이들과의 관계 속에서 활동을 이어가기로 했다.
센터 측은 맞벌이·한부모 가정 아동의 방과 후 돌봄을 지원하는 지역 기반 시설이다.
학습 보조와 정서 지원을 병행하는 것이 목적이다. 윤 씨의 수업은 그 안에서 학습 격차 완화를 돕는 역할을 한다.
그는 “아이들을 가르치지만, 오히려 내가 존재의 의미를 배운다”고 말한다.
설 연휴에도 교대로 운영되는 돌봄 일정에 참여해 아이들과 전통 놀이와 명절 이야기를 나눌 계획이다.
윤 씨의 바람은 단순하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또 다른 누군가에게 전하는 구조가 이어지기를 바라는 것이다. 한 아이가 “배운 것을 다시 알려주겠다”고 말했을 때, 그는 나눔의 가능성을 보았다고 했다.
뇌출혈이라는 위기를 통과한 뒤, 그는 더 빠른 성공이 아닌 더 단단한 시간을 택했다.
지역의 작은 교실에서 이어지는 수업은 거창하지 않지만 꾸준하다.
“힘이 닿는 한 아이들을 만나고 싶다”는 그의 말은 조용하다.
그러나 그 조용함 속에는 삶의 방향을 다시 세운 사람의 무게가 담겨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