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째 이어지는 세종시청의 자원순환 기부…헌 물건이 지역 문화로 돌아오기까지
![세종점자도서관 [사진제공 세종점자도서관 홈페이지]](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51129/1764344283125_704878238.jpg)
세종시청 직원들이 올해도 자원순환 기부 릴레이를 이어갔다.
9월 ‘자원순환의 날’을 맞아 모은 1171점의 헌 물건을 아름다운가게 세종고운점에서 판매해 671만 원의 기부금으로 마련했고, 11월 28일 세종점자도서관에 전달했다. 전달식에는 최민호 시장과 이준범 관장 등이 참석해 “작은 물건의 두 번째 쓰임이 지역의 배움으로 이어진다”는 의미를 공유했다.
이 기부는 일회성이 아니다.
2020년부터 직원들이 꾸준히 참여해 온 ‘아름다운하루’ 수익 기부는 해마다 지역사회로 돌려졌다. 연도별 금액만 봐도 ▲2020년 743만 원 ▲2021년 910만 원 ▲2022년 1000만 원 ▲2023년 549만 원 ▲2024년 669만 원으로 이어졌다. 기부 규모가 매년 달라지긴 했지만, 참여의 맥은 끊기지 않았다.
따뜻함보다 더 눈에 띄는 점은 구조다.
헌 옷·책·생활용품이 ‘폐기물’이 아니라 다시 쓰임을 찾고, 그 수익이 시각장애인을 위한 문화·교육 프로그램 운영비가 된다. 점자도서관은 올해 기부금으로 ‘점자도서관 가는 날’ 프로그램을 열어 공연 관람·인문학 강좌 등 문화 접근성이 낮은 이들에게 기회를 넓힐 계획이다.
기부 취지도 분명하다. 시는 일상 속 자원순환 문화를 확산시키고, 지역의 취약계층 지원을 정례화하려는 정책적 배경을 갖고 있다.
직원들은 거창한 말 대신 “평범한 일상의 정리에서 시작한 일”이라고 말한다.
책 한 권, 옷 한 벌이 다시 판매되고 그 수익이 누군가의 배움과 여가로 이어지는 흐름이 6년 동안 자리 잡았다. 자연스럽게 참여가 문화가 됐고, 그 문화가 지역의 또 다른 자산이 되고 있다.
사람들이 버리려던 물건이 누군가의 하루를 밝히는 자원이 되는 과정을 보며, 선물은 꼭 새것이 아니어도 된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한다.
기부가 의무가 아니라 습관처럼 스며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반갑다.
도시에 쌓이는 것은 쓰레기가 아니라 마음이라는 생각도 든다.
작은 선택이 모이면 지역의 분위기까지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세종시가 증명하고 있다.
그리고 산타는, 이런 조용한 선행이 오래가는 도시가 결국 더 단단해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