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연극 '동치미', 김진태·김계선 17년의 무대…이음아트홀에서 다시 만난다
![[사진제공 동치미]](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60716/1784143033007_302019243.png)
공연이 끝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얼굴은 배우가 아니라 부모라는 말이 있다.
17년째 무대에 오르고 있는 명품연극 '동치미'가
다시 서울 대학로 이음아트홀에서 관객을 만난다.
배우 김진태와 김계선을 비롯해 이효윤, 안재완, 안수현이 함께하는 이번 공연은
오는 9월 30일부터 10월 4일까지 이어진다.
'동치미'는 화려한 사건보다 평범한 가족의 시간을 들여다보는 작품이다.
평생 가장이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남편, 가족을 위해 자신의 삶을 내어준 아내, 그리고 부모의 사랑을 뒤늦게 깨닫는 자식들의 이야기가 담담하게 이어진다.
그래서 무대 위 인물보다 자신의 가족을 먼저 떠올리게 한다.
2009년 대학로 초연 이후 작품은 17년 동안 전국 60여 개 도시를 돌며 관객을 만났다.
대한민국 창조문화예술대상과 대한민국 국회대상 올해의 연극상을 받았고,
지금도 전국 문화회관에서 꾸준히 초청받는 대표 가족극으로 자리 잡았다.
17년이라는 시간은 작품이 스스로 증명해 온 역사이기도 하다.
무대의 중심에는 김진태가 연기하는 아버지 김만복이 있다.
사랑한다는 말보다 책임을 먼저 배운 가장의 삶을 묵직하게 그려내고, 김계선은 자신보다 남편과 자식을 먼저 생각하며 살아온 어머니 정이분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두 배우가 오랜 시간 같은 배역을 맡아 쌓아온 호흡은 작품의 깊이를 더한다.
공연을 본 관객들이 오래 기억하는 장면도 화려하지 않다.
병원에서 더 이상 손쓸 수 없다는 말을 듣는 순간, 평생 미안하다는 말조차 하지 못했던 남편이 마지막에서야 아내에게 고맙다고 전하는 순간, 그리고 부모를 모두 떠나보낸 자식들이 뒤늦게 부모의 삶을 이해하는 시간이 조용한 울림을 남긴다.
작품을 쓰고 연출한 김용을은 여러 인터뷰에서
"'동치미'는 자신의 이야기에서 출발한 작품"이라고 밝혔다. 부모에게 전하지 못했던 마음을 무대에 담고 싶었다는 그의 진심은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정서가 됐다.
최근 공개된 공연 포스터에는 부모와 세 자녀가 환하게 웃고 있는 가족의 모습이 담겼다.
특별한 설명 없이도 한 장의 사진만으로 익숙한 가족의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무대 역시 거창한 장치보다 배우들의 눈빛과 대사, 그리고 침묵으로 이야기를 완성한다.
17년 동안 '동치미'가 무대를 지켜온 이유는 특별한 이야기를 들려줘서가 아니다.
늘 곁에 있어 미처 돌아보지 못했던 가족의 시간을 다시 마주하게 하기 때문이다.
오는 가을 다시 막이 오른다. 무대 위에는 김만복과 정이분이 서 있고,
객석에는 저마다 다른 가족의 얼굴이 떠오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