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세 심장을 살린 골든타임”…응급 핫라인으로 생명 지킨 서울성모병원 수술팀
![서울성모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김용한 교수팀이 응급 심장 수술이 필요한 초고령 환자를 전원받아 치료했다. [사진제공 서울성모병원]](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60827/1787773584714_821680760.jpg)
91세 심근경색 환자가 지역병원과 상급종합병원을 잇는 응급 의료전달체계를 통해 제때 수술을 받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고령에 뇌출혈 병력까지 있어 수술 결정이 쉽지 않았지만, 지역병원의 빠른 판단과 전원이 치료 시간을 확보했다.
환자는 지난달 말 경기 지역 병원에서 심근경색을 진단받았다. 주민등록상 나이는 87세였지만 가족이 밝힌 실제 나이는 91세였다. 관상동맥의 석회화가 심해 혈관 중재시술이 어려워 수술이 필요한 상태였다.
문제는 나이와 몸 상태였다. 전신마취를 동반하는 심장 수술은 초고령 환자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다. 기존 뇌출혈 병력까지 있어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데 신중한 판단이 필요했다.
지역병원은 응급 핫라인을 통해 수술이 가능한 상급종합병원으로 환자를 전원했다. 심근경색은 치료가 늦어질수록 위험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어느 병원에서 치료할 것인가를 빠르게 결정하는 것 역시 골든타임의 일부였다.
서울성모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수술팀은 환자의 심장 기능과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살핀 뒤 수술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이 과정에서 김용한 교수는 보호자와 환자의 실제 연령과 평소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수술 방법과 위험성을 논의했다.
수술은 심장을 멈추지 않는 무인공심폐 방식의 관상동맥우회술로 진행됐다. 고령 환자의 신체 부담을 고려한 선택이었다. 약 3시간에 걸친 수술로 막힌 관상동맥을 우회하는 혈류 통로를 확보했다.
수술 전후에는 심장의 전기신호 전달에 문제가 생기는 방실차단도 확인됐다. 의료진은 영구형 인공심박동기를 삽입해 심장 리듬을 안정시켰고, 환자는 회복 과정을 거쳐 보호자와 함께 퇴원했다.
가족에게 가장 어려웠던 순간은 수술을 결정할 때였다. 뇌출혈 병력이 있는 91세 아버지가 심장 수술을 견딜 수 있을지 걱정이 컸다. 보호자는 치료 방법과 예상 경과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수술을 결정했고, 아버지가 무사히 회복한 데 안도했다고 전했다.
이번 사례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초고령 환자의 수술 성공만이 아니다. 지역병원이 중재시술이 어렵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수술 가능한 의료기관으로 빠르게 연결하면서 치료가 끊기지 않았다는 점이다.
응급 의료전달체계는 거창한 말보다 시간으로 확인된다. 처음 환자를 진료한 곳에서 필요한 치료가 어렵다면 다음 치료가 가능한 곳으로 얼마나 빨리 연결하느냐가 중요하다.
91세라는 나이는 분명 수술을 어렵게 만드는 조건이었다. 그러나 나이만으로 치료 가능성을 접지 않고 환자의 몸 상태를 살폈고, 지역병원은 필요한 순간에 다음 병원으로 길을 열었다.
그 길 끝에서 91세 아버지는 다시 가족과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