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 휠체어 기자 앞에서 멈춘 몇 초…월드클래스는 실력보다 태도였다
![리오넬 메시가 휠체어를 탄 기자에게 먼저 다가가 인터뷰에 응하는 모습. [사진제공 마누 구티에레스 인스타그램 갈무리]](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60711/1783712306019_31159297.jpeg)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이 끝난 지난 8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는 경기장을 빠져나가던 발걸음을 잠시 멈췄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휠체어를 탄 베네수엘라 기자 마누 구티에레스를 발견한 뒤
먼저 다가가 질문에 답하며 짧은 인터뷰를 이어갔다.
경기 직후 믹스트존은 선수들이 여러 취재진을 지나치는 공간이다.
대부분은 짧게 인사하거나 그대로 이동하지만, 이날 메시는 구티에레스 기자 앞에서 자연스럽게 멈춰 섰다.
사진 속에는 휠체어에 앉은 기자를 바라보며 차분하게 대화를 이어가는 메시의 모습이 담겼다.
구티에레스 기자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당시 영상을 공개하며
"그는 우리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 곧바로 멈춰 시간을 내줬다"고 전했다.
특별한 요청이나 연출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메시가 먼저 발걸음을 멈춘 순간이었다는 설명이다.
두 사람의 만남은 처음이 아니다.
메시는 지난달 공개된 인터뷰에서도 구티에레스 기자와 마주했다.
당시 그는 월드컵 역대 최다골 기록에 대한 질문에 "개인 기록보다 팀의 결과가 우선"이라고 말했고, 북중미 월드컵에 나설 수 있었던 이유로는 인터 마이애미 이적 이후에도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고 밝혔다.
메시는 이번 대회에서도 정상급 기량을 이어가고 있다.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와 득점 공동 선두를 달리며 월드컵 득점왕 경쟁을 펼치고 있고,
스위스와의 8강전에서는 월드컵 10경기 연속 득점이라는 새로운 기록에도 도전한다.
개인 통산 월드컵 최다 득점 기록 역시 계속 경신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은 장면은 골이나 기록이 아니었다.
경기장을 떠나는 짧은 동선에서 한 사람을 향해 멈춘 몇 초였다.
세계 최고의 선수라는 이름보다 먼저, 한 사람을 존중하는 태도가 화면에 담겼다.
축구는 승패로 기록되지만, 스포츠는 때로 이런 순간으로 오래 기억된다.
그날 믹스트존을 지나던 메시의 걸음은 서둘러 앞으로 향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