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 게임즈, 한국 문화유산 지키는 손길…14년의 약속이 만든 ‘100억 기부’
![라이엇 게임즈 공동 창업자 마크 메릴, 브랜든 벡 [사진제공 나무위키]](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51205/1764892702165_355342917.jpg)
라이엇 게임즈가 올해도 국가유산 보존을 위한 후원을 이어가며
국내 기업 최초로 ‘국가유산지킴이’ 누적 기부액 100억원을 넘어섰다.
2일 서울 종로구 롤파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국가유산지킴이 후원 협약식’에서
회사는 8억원을 추가로 기부하며 총액을 101억원으로 끌어올렸다.
올해 지원금은 국외소재 문화유산 환수, 국내 유물 보존처리,
궁궐 관람 서비스 개선 등 국가유산청의 핵심 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국가유산지킴이 사업을 진행하는 민간 기업 중 이 같은 규모는 라이엇 게임즈가 유일하다.
라이엇 게임즈와 국가유산청의 협력은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회사는 “한국 문화유산을 플레이어와 함께 지키겠다”는 취지로
매년 후원을 이어오며 국외유산 환수 작업에 지속적으로 힘을 보탰다.
그동안 한국으로 돌아온 문화유산은 석가삼존도, 백자이동궁명사각호,
문조비 신정왕후 왕세자빈책봉 죽책 등 총 7건이다.
특히 죽책은 2023년 국가 지정 보물로 승격되며 가치가 재조명됐다.
보존 현장에서도 꾸준한 지원이 있었다.
4대궁·왕릉 보존처리, 서울문묘·성균관 3D 정밀 측량,
근대문화유산 보존 관리, 긴급 유물 구매 등
‘기록·보존·전시’ 전 영역에서 민간 참여의 폭을 넓혔다.
게임 이용자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역사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며
기업 사회공헌의 범위를 문화유산 교육까지 확장해왔다.
조혁진 라이엇 게임즈 한국 대표는
“한국 커뮤니티의 신뢰에 보답하기 위한 노력”이라며
“국내외 문화유산 보존·환수 사업을 앞으로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14년간 꾸준히 후원한 대표적 사례”라며 협력 의지를 전했다.
문화유산을 되찾는 일은 눈에 보이는 성과보다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
그 긴 과정에 14년 동안 한 기업이 같은 속도로 동행했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주는 산타처럼, 라이엇 게임즈는 조용히 ‘되돌려주는 역할’을 맡아왔다.
기부가 끝나는 순간이 아니라 문화가 제자리로 돌아오는 순간을 향해 움직였다는 점에서
이번 101억원은 단순한 금액이 아니라 한 사회의 기억을 지키는 약속에 가깝다.
